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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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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세이프가드 권고안 눈앞…삼성·LG '비상'

대안으로 TRQ 제시, 미 현지생산 일정도 앞당겨…정부도 미 발표 예의주시

2017-11-2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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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적용될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수위가 곧 드러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권고안 내용과 강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재에 해당되는 사항이 담길 가능성이 상당히 큰 것으로 보고, 대응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오는 21일(현지시간)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표결을 진행한다. 이를 토대로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범위와 수준에 대한 권고안을 발표한다. 다음달 4일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를 보고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초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세탁기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업계에서는 세이프가드 발동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ITC는 공청회를 열고 위원 4명이 만장일치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 수입 급증으로 미국 산업에 중대한 피해를 줬다고 판정한 바 있다. 이에 양사는 1조원 규모의 미국 세탁기 시장을 지키기 위해 대안으로 저율관세할당(TRQ·일정 물량에 대해서만 낮은 관세를 매기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을 제시하는 한편, 미국에 설립 중인 공장 완공을 서둘러 현지 생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어떤 형태의 수입 제한도 미국 소비자에 피해를 준다는 입장이지만, 필요하다면 관세가 아닌 TRQ를 적용할 것을 제시했다. 월풀이 한국산 세탁기에 요청한 50% 관세 대신 TRQ 기준을 145만대로 설정하고, 이를 넘어 수입되는 세탁기에만 50% 관세를 부과하자는 것이다. 145만대는 월풀 주장대로 50% 관세를 부과할 경우 예상되는 세탁기 수입 물량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수출 물량은 크게 줄어들게 된다. 때문에 TRQ로도 50% 관세와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고 양사는 주장하고 있다.
 
미국에 설립 중인 세탁기 공장 완공을 서두르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세이프가드가 확정되면 이르면 내년 초부터 국내 업체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지 일정을 앞당겨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을 줄이고, 이를 현지 생산으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3억8000만달러, LG전자는 테네시주에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세탁기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로, LG전자는 2019년 1분기로 예정된 완공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앞당기기 위한 사전준비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이프가드가 발동된다면 일정 부분 피해가 있겠지만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ITC 권고안이 한국시간으로 22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고, 발표 직후 업계와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예상대로 미국이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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