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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현장+)"조난자 발생, 드론 출동하라"…ICT, 재난 속으로

SKT·강원소방본부, 구조 시연…"지진 등 모든 재난으로 활용범위 확대"

2017-11-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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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춘천 봉의산 정상 부근 조난자 발생. 드론 즉시 출동하세요."
 
산 정상에서 조난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드론이 곧장 현장으로 출발한다. 119 구조대원을 태운 헬기가 준비를 마치고 산 정상으로 출발할 때면 이미 드론은 현장에 도착해 조난자 상태와 위치를 담은 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영상을 통해 조난자의 위치와 상태를 파악하며 현장으로 이동한다.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했다. 구조대원의 가슴에는 보디(body) 캠이 부착됐다. 보디 캠을 통해 실시간으로 환자 상태를 담은 영상이 소방본부 관제센터와 병원으로 전송된다. 보디 캠은 휴대폰과 IP무전기, 웨어러블 카메라의 기능을 모두 갖췄다. 구조대원은 의료진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환자에게 응급조치를 실시한다. 재난현장에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결과다.
 
춘천소방서 임시 상황실에서 특수구조단이 드론이 보내온 영상을 확인하고, 소방헬기 출동을 명령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강원소방본부 특수구조단이 사고자를 발견하고, 응급 조치를 취하고 있다. 보디 캠을 몸에 장착한 특수구조단(오른쪽)이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상황실에 전달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20일 늦가을 맹추위가 불어 닥친 춘천시 강원소방본부. SK텔레콤과의 구조 시연이 준비됐다. 봉의산 정상 부근에 조난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오자, 산업용 드론이 즉각 하늘로 떠올라 현장으로 향했다. 드론이 전송하는 고화질의 영상은 SK텔레콤의 LTE망을 통해 소방본부로 실시간 전송된다. 열화상 카메라와 30배줌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들이 현장을 세밀하게 비춘다. 드론에는 영상을 LTE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T 라이브 캐스터' 단말기가 장착됐다.
 
영상은 소방본부는 물론 현장으로 향하는 헬기에서도 볼 수 있다. 드론은 세계 최대 드론 제조사 중국 DJI 제품이다. 시속 40km의 강풍이 불어도 정상적으로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 화재 현장이나 영하 20도 등 사람이 견디기 힘든 극한의 상황에서도 작동된다. 현장으로 달려가는 구조대원의 가슴에 부착된 보디 캠은 일본 교세라 단말기다. 드론과 보디 캠은 비록 국산이 아니지만, 이를 결합한 솔루션은 SK텔레콤으로부터 나온다.
 
SK텔레콤은 강원도의 지리적 환경에 주목했다. 강원도는 총 면적이 지난해 말 기준 1만6873제곱킬로미터(㎢)에 달하며, 소방공무원 1인당 담당 면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다. 때문에 소방관들의 출동 시간도 길다. 특히 산림이 우거지고 계곡도 많아 특수 재난 발생 빈도가 높다. 사고 발생시 조난자의 위치 파악도 어렵다. 이흥교 강원소방본부장은 "SK텔레콤이 제공한 장비와 시스템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며 "평창올림픽 안전 개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관제드론이 소방헬기가 출동하기 전 사고자 파악 등을 위해 화재 현장으로 날아오르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드론에 장착되는 'T라이브캐스터' 단말기(왼쪽)와 구조대원 몸에 장착하는 보디캠. 사진/박현준 기자
 
SK텔레콤은 이날 보디 캠 230대, 관제드론 4대, 실시간 영상 관제시스템을 결합한 '공공안전솔루션'을 강원소방본부에 제공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강원소방본부는 장비들을 특수구조단과 관할 16개 소방서에 배치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강원소방본부에 지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모두 합하면 5억원 규모다. SK텔레콤은 향후 1년간 드론 및 보디 캠 등과 LTE 통신에 소요되는 통신비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SK텔레콤은 해당 솔루션을 향후 지진 등 다양한 재난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나경환 SK텔레콤 IoT전략본부 IoT전략팀장은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이나 기기를 통해 지진 등의 재난을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서비스도 연구할 계획"이라며 "이는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5세대(5G) 통신이 상용화되면 해당 서비스는 더욱 고도화된다. 나 팀장은 "AR(증강현실) 고글과 라이브 캠, 5G 센서 파이어 슈트, 5G 원격제어 로봇 등으로 고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기 SK텔레콤 IoT사업부문장은 "공공안전솔루션이 국민 안전을 위해 늘 노력하는 소방관들의 재난 대응 활동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SK텔레콤이 보유한 ICT 인프라를 공유해 고객과 사회에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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