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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AI로 채용문화 전환 시도…'리딩코리아 잡 페스티벌' 개최

'월드클래스300' 등 알짜 중견기업 106개사 참여…AI 잡매칭 시스템으로 맞춤형 지원 눈길

2017-11-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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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20일 코엑스의 한 행사장 주변에는 행사가 본격 시작되기 전부터 정장을 갖춰 입은 상기된 모습의 청년들과 여드름이 아직 가시지 않은 앳된 얼굴의 청소년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기업과 인재가 만나는 채용박람회 '2017 리딩 코리아, 잡 페스티벌(Leading Korea, Job Festival)'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젊은이들은 구직난, 중소기업들은 구인난에 계속해서 시달리는 요즘, 사실 일자리 박람회는 이곳저곳에서 유행처럼 열리고 있다. 하지만 이날 행사장 모습은 조금 특별했다. 106개사가 참여한 이번 박람회에는 매출 400억~1조원의 월드클래스300기업과 청년친화 강소기업 등 중소기업 중에서도 알짜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말 그대로 '갈 만한 기업들'이 즐비했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구미가 제법 당기는 행사다.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역량검사와 잡매칭시스템'을 적용해 역량검사를 거쳐 사전에 미리 매칭된 기업과 구직자가 현장에서 심층면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덕분이다. 지난 3일부터 약 2주간 총 3364명의 구직자가 미리 '온라인 통합역량검사'를 받았고, '온라인 잡매칭 시스템'이 구직자와 구인기업의 정보를 분석해 구직자 1인당 평균 6.5개 기업, 총 2만2000건을 매칭했다.
 
월드클래스300 기업으로 참여한 한 회사 관계자는 "이미 신입 인사채용을 마친 시기였는데 이번 잡매칭을 통해 우리 회사에 필요한 경력인력을 채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월드클래스300 기업 관계자는 "올해 행사는 특별히 AI를 활용해 사전에 적합한 인재를 매칭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박람회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AI매칭으로 우리 회사에 적합한 120여명의 인재 리스트를 추천받고, 이중 지원서와 통합역량검사 결과를 확인해 현장면접 대상자 20명을 선별했다"고 전했다.
 
마이다스아이티가 인공지능(AI)을 도입해 개발한 '온라인 잡매칭 시스템'. 사진/뉴스토마토
 
AI를 활용한 온라인 잡매칭 시스템은 마이다스아이티가 개발했다. 마이다스아이티 역시 이날 행사에서 인재 채용에 나선 강소기업 중 하나다. 마이다스아이티의 한 관계자는 "화면에 접속하면서 집에서 편하게 면접을 본다는 컨셉트"라며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질문을 하면 화상 캠을 통해 답변하게 되고 인공지능은 상황질문에 따른 답, 표정, 보이스톤 등을 분석해 정보화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오프라인 면접의 한계로 서류에서 떨어져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구직자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개발된 시스템이다. 긴장하는 지원자들의 경우에도 사전에 답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해주며 일자리를 매칭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에선 그간 매칭한 2만2000건 중 매칭 우선순위 및 구직자·기업의 당일 스케줄에 따라 현장에서 1800여건의 심층면접이 진행됐다. 또 사전에 매칭되지는 않았으나 당일 구직자의 희망에 따른 즉석 현장면접이 약 2000여건 추가로 진행됐다. 이밖에도 수많은 예비취업자들이 몰리면서 대학생, 고교생 등 5000명이 넘는 구직자가 행사장에 모습을 비췄다. 시간관계상 당일 면접이 성사되지 못한 사전매칭은 연말까지 계속되는 기업별 전형에서 별도의 채용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채용박람회에 참여한 경화여자 잉글리시 비즈니스 고등학교의 이선영 학생은 "박람회 전에 수행한 통합역량검사와 AI 잡매칭에서 제가 가장 가고 싶은 회사가 적합기업으로 추천돼 오늘 면접까지 하게 됐다"며 "성실하게 면접에 임해 최종합격해 저와 같은 특성화고 졸업자도 히든챔피언 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일자리위원회가 후원해 열린 이날 행사의 전체 채용규모는 1351명으로, 마이다스아이티, 바텍네트웍스, 대웅제약 등은 22개 직무에 총 75명을 블라인드 채용으로 진행해 학력과 스펙에서 벗어난 인재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또 고교생 채용을 도입한 더존비즈온, 마이다스아이티 등 7개 기업은 최대 51명의 고교생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후원한 일자리위원회의 이용섭 부위원장은 "이번 채용 박람회에 참여하는 월드클래스 300 기업과 청년친화 강소기업은 규모는 대기업보다 작지만 발전 가능성이 매우 커 젊은이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한국경제의 숨은 진주와 같은 기업들"이라며 "특히 이번 채용박람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잡매칭 시스템을 적용해 구인기업과 구직자를 온라인상에서 연결시켜 현장에서 양자가 상봉하는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채용률이 높고 기업과 구직자들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일자리가 워낙 어려운 상황이라 수많은 청년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사실 많은 채용박람회가 보여주기식, 형식적으로 매칭률이 낮다. 그와 달리 이번 행사는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결하기 위해 오픈넷을 고도화해 AI시스템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17리딩코리아 잡페스티벌' 개막식 행사 모습. 사진 왼쪽부터 김국현 이니스트에스티 대표,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인재정책관, 최창호 월드클래스300협회 부회장, 김용수 연합정밀 대표. 사진/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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