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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검찰, '비자금 조성 의혹' 효성그룹 본사 압수수색(종합)

관계사 통한 비자금 조성 혐의점 잡고 수사중

2017-11-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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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효성그룹 '형제의 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비자금 조성 정황을 발견하고 17일 효성그룹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 김양수)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마포구 소재 효성그룹 본사 및 효성 관계사 4개소, 관련자 주거지 4개소 등에 대해서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회계장부 및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비자금 조성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압수수색은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에서 진행하던 효성 비자금 고발 사건을 재배당받아 진행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올해 특수4부에서 진행하던 효성그룹 사건을 조사2부로 옮겼다.
 
앞서 지난 2014년 조석래 전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효성중공업PG 사장은 친형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계열사 대표들이 부적절한 거래 등을 통해 회사에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혔다며 이들을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동생이 형을 고발해 이른바 효성가의 '형제의 난'으로 불렸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효성이 관계 회사를 통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점을 잡고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효성그룹 비자금 수사는 2008년 국가청렴위원회의 수사의뢰로 처음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으나 일부 계열사의 70억대 비자금만 확인됐다. 이후 2013년 조 전 회장은 분식회계 및 역외탈세 등 7900억원대 경영 비리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고 함께 재판에 넘겨진 조현준 회장은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현재 서울고법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검찰이 17일 압수수색한 서울 마포구 효성그룹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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