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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홍종학 임명강행…가팔라지는 여야 대치

한국당 "문 대통령, 독주 넘어 오기 정치·의회정치 부정"

2017-11-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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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장관 후보자 임명을 20일까지 결정해달라고 국회에 최후 통첩을 보내면서 여야 간 대치 전선이 가팔라지고 있다. 홍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힌 청와대와 강력 반발하는 야당 사이에서 냉각된 정국 상황을 풀어야 하는 더불어민주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6일 자유한국당은 청와대가 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재송부해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해 “임명 강행은 오기”라고 비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제1야당, 제2야당은 물론이고 언론에 도배될 정도로 부적격이라는 평을 받아온 분에 대한 임명이 강행된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독선과 독주를 넘어 오기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여야 협치를 하겠다는 일말의 의지를 갖고 계시는지, 야당을 진정한 국정 동반자로 생각하고 계시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며 “홍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과 함께 발생하는 모든 정치적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도 “(홍 후보자는)인사 참사의 마지막 결정타”라며 “야당을 무시하고 국회를 무시하고, 이쯤 되면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국민 무시의 심각한 행태”라고 가세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홍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한국당 소속 위원 11명은 이날 성명에서 “청문회 대상조차 될 수 없는 분을 내놓은 것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지명 철회를 해야 정상”이라며 “인사청문회 통과도 못 한 인사를 대통령이 힘으로 임명하려는 일은 ‘의회주의 부정‘, ‘삼권분립 훼손‘ 처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내로남불 끝판왕 홍종학 후보자는 대통령 뒤에 숨지 말고 당장 자진 사퇴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과 여론, 국회와 기 싸움을 벌이지 말고 신속히 새로운 장관 인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홍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는 청와대를 적극 엄호한다는 방침이다. 홍 후보자의 자질과 편법 증여 논란 등은 청문회에서 충분히 검증됐다며, 보고서 재송부 요청에 국회가 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정치적인 이유로 경과보고서 채택 자체를 거부하고 자진사퇴만을 주장하는 야당의 태도는 명분이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우원식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홍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5대 인사 기준에도 문제가 없는 인사이며 청문회를 통해 야당이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성심성의껏 해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14일 국회 제3회의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정우택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광림 정책위의장, 정 원내대표, 홍문표 사무총장. 정 원내대표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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