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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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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장에 이창호 부산지역본부장 급부상 이유는

참여정부때 청와대 파견 이력…친정권 인물 등용론

2017-11-15 16:30

조회수 : 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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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금융감독원 인사 청탁 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가운데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을 비롯한 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 농협중앙회장의 입김이 거세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이르면 이번 주 차기 농협은행장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이창호 농협 부산지역본부장이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1961년생인 이창호 본부장은 부산대 졸업 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5년에는 농어촌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청와대 파견을 나갔다. 복귀 후 경남지역 주요 금고계약을 담당했으며, 지난해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이창호 부산지역본부장이 행장 후보군으로 급부상하는 것에 대해 농협금융 관계자는 "신경 분리 이후에 경남·부산 지역은 영업 실적으로도 검증이 됐다고 보기는 힘든 곳"이라며 "금융지주 내부라기 보다는 중앙회 차원에서 나오는 목소리인 듯 하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장과 같은 호남 출신 부행장 등도 행장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당초 지주사 부사장이 농협은행장으로 영전하는 전례에 따르면 가장 무난한 후보는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이다. 전현직 행장 모두 지주 부사장에서 은행장으로 발탁된 바 있다. 오 부사장은 중앙회 기획실장과 농협금융 기획조정부장을 거쳤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의 연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농협의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이후 은행장 연임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김용환 지주회장이 내년 4월 임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차기 행장은 '새로운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분위기도 팽배하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중앙회로부터 금융계열사의 인사 독립성을 줄곧 강조해왔으나 금감원 채용 비리 사건에 연루되면서 입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 회장은 금감원 신입 채용과정에서 수출입은행 간부의 부탁을 받고 인사 청탁을 한 의혹을 사고 있다. 지난달에는 사무실과 자택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아직까지 계열사 CEO 인사를 끝까지 챙기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농협금융 다른 계열사들도 김용환 회장의 거취와 안팎의 인사 입김에 긴장하고 있다. 이경섭 은행장 외에도 이윤배 농협손해보험 사장은 내년 1월 말 임기가 종료된다.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과 고태순 NH캐피탈 사장 역시 지난해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선임된 바 있으나, 재신임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금융지주 본점 앞 모습.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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