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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한·중 쇼핑대목 '기대 이하'…블랙프라이데이 '총력전'

상시세일과 낮은 할인폭에 페스타 효과 미비, 중국 광군제는 토종업체들 잔치

2017-11-1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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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중 쇼핑 대목을 즐기지 못했다. 한 달 동안 진행된 코리아페스타는 할인율이 낮았던 탓에 평상 수준의 매출에 머물렀다. 광군제는 중국 토종업체들의 잔치였다. 시장의 눈은 24일(현지시간)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최대 쇼핑기간이 열리는 북미로 쏠린다. 
 
지난해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미국 뉴욕에 있는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소비자가 LG TV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종료된 코리아페스타에서 가전전문점 매출은 전년 대비 0.8% 느는 데 그쳤다. 사실상 페스타 효과는 없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사철과 혼수철 등 늘상 세일이 진행되는 데다, 할인율이 소비자 기대보다 낮았던 까닭에 매출 확대로 이어지지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가전부문의 기대할인율은 39%였지만 실제 할인율 평균치는 21%에 머물렀다. 김치냉장고 등 계절가전 위주로 판매가 늘었지만, 한국형 세일 축제의 영향은 미미했다.
 
지난 11일 하루에만 28조원이 거래된 중국 광군제에서도 한국산 가전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사드 배치의 후유증 속에 완전한 해빙 모드를 즐기지 못했다. 삼성과 LG 모두 지난해 대비 판매가 늘었지만 중국 토종업체들 사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의 경우 TV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냉장고와 세탁기는 각각 35% 늘었고, LG는 구체적인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가전에서 지난해보다 다소 개선된 성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광군제에서 거래된 회사별 매출을 보면 하이얼과 메이디가 1, 2위로, 삼성과 LG는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한·중 쇼핑 대목에서 기대 이하의 매출에 그친 삼성과 LG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총력전을 펼친다. TV를 필두로 냉장고, 세탁기 등 주력 가전제품의 판매를 위해 사활을 걸었다. 내년 초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재고 소진 효과도 이끌어내야 한다. 삼성과 LG는 이달 들어 미국법인 홈페이지에 블랙프라이데이 특별 페이지를 열고 할인 제품과 가격을 제시했다.
 
삼성의 65인치 QLED TV는 2700달러, LG의 65인치 OLED TV는 700달러 할인됐다. 아마존과 베스트바이 등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 프리세일에도 들어갔다. 삼성 패밀리허브는 최대 900달러까지, 셰프컬렉션은 1400달러까지 몸값을 낮췄다. LG의 프렌치도어 냉장고도 평균 800달러에서 많게는 1000달러까지 가격 할인에 돌입했다. 세탁기와 건조기도 20~3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양사는 미국의 소비 전망이 밝아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전미소매연합은 연말 쇼핑 시즌에 6780억달러의 매출을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658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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