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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유가 65달러 임박, 조선주 기대감 확대

"해양플랜트 수주 우려, 유가 상승으로 해소될 것"

2017-11-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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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유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조선주가 본격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내년도 조선 3사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추가 이익 훼손 가능성은 줄어든 만큼 향후 주가는 수주 실적에 좌우되면서 장기적으로 추세 상승을 이어갈 전망이다.
 
13일 대형 조선 3사인 현대중공업(009540)(-5.40%), 삼성중공업(010140)(-3.17%), 대우조선해양(042660)(-4.05%)은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현대미포조선(010620)(-8.48%)과 한진중공업(097230)(-4.11%)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 10일 대우조선해양이 노르웨이 국영 석유기업 스태트오일(Stateoil)이 발주한 해양플랜트 수주를 싱가포르 셈브코프(Sembcorp)에 뺏기자 해양플랜트 경쟁 심화 우려에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훼손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급락에도 전문가들은 수주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배럴당 45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두 달 사이 60달러대를 회복하면서 얼어붙었던 해양플랜트 발주가 살아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간만에 나온 프로젝트에서 경쟁사가 원가 이하의 배팅으로 승리했지만, 수주가 비어 있는 상황에서 경쟁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어 있던 조선사들 도크가 채워지고 나면 경쟁 우려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상선부문에서도 글로벌 경기개선에 따른 해운사들 선박 수요가 회복되는 흐름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브렌트유가 64.27달러로 세 달 동안 30% 가까이 오르며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유가가 오르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유전이 많아지는 만큼 해양플랜트 발주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며 "선박의 경우 2010년부터 과도하게 수주됐던 물량이 인도된 뒤 해운업체들이 2년 정도 발주를 쉬어가면서 수요자들 체력도 회복된 상황으로, 현재 낮은 선가를 감안할 수요가 꺾일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50달러 수준에 머물 거란 예측이 많았지만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정치 이슈 등 단기적인 요인도 작용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경제 성장에 따른 견고한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해양플랜트 발주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유가가 오르면 선사들 입장에서 연비를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중국에 비해 경쟁력을 갖춘 한국산에 대한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매출 감소에 대해서는 이미 시장에서 반영하고 있는 만큼 추가 하락 여지는 많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내년도 실적은 과거 수주 실적에 연동되는 데 비해 올 3분기 조선 3사가 일제히 소폭 흑자를 기록한 부분이 오히려 비용 관리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사들이 부진을 겪던 2014~2016년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할 때 원가를 보수적으로 가정한 결과 매출 감소에도 3분기 흑자를 달성했다"면서 "추가적인 적자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만큼 유가 상승과 용선료 개선 등에 의해 주가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조선주가 본격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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