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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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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당 의총·바른정당 전대…보수야당 통합 문제 불씨 '여전'

한국당 친박계, 복당파 징계요구…바른정당은 잔류파 추가탈당 촉각

2017-11-1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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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모두 보수 통합 문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당 주도권을 놓고 연쇄적으로 내전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은 지난 9일 바른정당 의원 일부를 복당시키며 1차 보수통합을 마무리했지만, 당내 계파는 더욱 복잡해져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불편한 동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른정당도 오는 13일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지만 추가 탈당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한국당 내전의 시작은 13일 의원총회가 될 수 있다. 친박근혜계 의원들이 바른정당에 몸담았던 의원들의 복당 조치에 반발하며 의총 소집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날 의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절차의 문제점을 거론하지만, 이 보다도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복당 의원들의 징계도 요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에 맞서 홍준표 대표는 바른정당 탈당파의 복당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홍 대표는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복당한 국회의원 9명(주호영 의원 포함)과 50여명 지구당 위원장, 130여명의 기초, 광역의원은 지난 금요일 아침 재입당 심사위원회의 심사 결과 만장일치로 복당이 결정됐다”며 “최고위원 과반인 5명의 참석과 찬성을 거쳐 당헌당규에 따라 합법적으로 결정된 것인데 절차를 운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내에서는 홍 대표와 복당파가 손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홍 대표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복당파가 ‘보수 혁신’ 프레임으로 친박 제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고 복당파를 받아들인 것도 연대를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홍 대표와 복당파가 손을 잡는 첫 번째 무대는 내달 중순에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도 13일 전당대회에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지만 새 지도부가 가야 할 길은 시작부터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당이 갈라지기 전 통합 전당대회와 전당대회 연기 여부 등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했고, 유승민 의원이 전대 연기를 끝까지 거부한 데 대해 아직도 갈등의 골이 깊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결국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우선 새 지도부가 중도·보수 대통합을 추진해 다음 달 중순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데는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당장 한국당과의 통합이 먼저냐, 국민의당과의 연대가 먼저인지를 두고 갈등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바른정당 새 지도부가 확실한 중도·보수 통합의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으면 당내 잔류파의 추가 탈당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내 대표적인 자강파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당에서 서청원, 최경환 의원이 출당되면 바른정당 잔류파 흔들릴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문자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당대표와 최고위원 3명을 지명한다. 유승민·정운천·하태경·박인숙 의원과 박유근 재정위원장, 정문헌 전 사무총장 등 총 6명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유 의원의 대표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주호영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될 신임 원내대표 임명도 이날 합의 추대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초선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정우택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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