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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정수기 빅3, 해외시장 잘 나가네

코웨이·쿠쿠전자 말레이시아 공략…청호나이스는 중국 거점

2017-11-0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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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정수기가 수출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정수기 렌털시장이 과열 경쟁으로 포화상태가 되자 해외시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수기는 자체 렌털 시스템을 통한 정기적인 필터 관리가 중요해 해외시장 개척이 어려운 부분으로 꼽혔다. 정수기 필터 관리를 담당할 서비스전문가인 코디를 현지에서 수급하는 어려움도 있다. 하지만 필터 기술력과 한국식 코디서비스 등을 앞세워 해외시장을 지속 공략 중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021240) 말레이시아법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5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6% 증가했다. 관리계정은 60만2000으로 이는 말레이시아에서 코웨이 렌털서비스 관리,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 중인 고객이 60만명을 돌파했다는 뜻이다. 말레이시아법인은 2012년 매출 544억원·관리 계정 10만7000에서 지난해 각각 1430억원·43만으로 덩치가 커졌다.
 
코웨이는 2007년 말레이시아 최초 렌털서비스와 코디서비스를 도입했다. 사전·사후서비스 개념이 전무했던 이 시장에 국내에서 성공했던 렌털시스템을 이식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서비스전문가인 코디 2700여명, 판매전문가인 헬스 플래너 5500여명이 든든한 자산이 됐다. 지난해 코웨이의 해외매출 3323억원 중 말레이시아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3%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점유율 1위다. 코웨이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정수기시장은 연간 50여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수질이 좋지 않아 국가 수질개선 프로젝트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어 정수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수기업계 강자인 청호나이스는 중국을 거점으로 세계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앞서 2006년 12월 중국 최대 가전 업체인 메이디(MIDEA·美的) 그룹과 정수기, 필터 생산·판매에 대한 별도의 합자법인을 설립했다. 2007년 1월 중국 광동성에 설립된 정수기 생산기업 '불산시미디어청호정수설비제조유한공사'는 고품질 정수기의 대량 생산체계를 갖췄다. '불산시마이크로미디어필터설비제조유한공사'는 가정용 정수기 필터부터 자동차 부품 필터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필터전문회사로 크고 있다. 중국에 있는 2개 합자법인이 1년에 올리는 매출은 1650억가량이다. 청호나이스는 중국에 이어 현재 베트남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렌털판매 강자인 쿠쿠전자(192400)는 2015년 7월 진출한 말레이시아가 해외시장의 중심이다. 2015년 말레이시아 정수기 렌털 계정 2만5000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6월 기준 13만을 돌파했다. 쿠쿠전자는 싱가포르와 브루나이에서 브랜드 론칭과 제품 인증을 마치고 렌탈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정수기시장은 포화상태로 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정수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보면 된다. 업체들은 지리적 근접성과 맑은 물에 대한 수요가 있는 동남아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확대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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