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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항공권은 '저가' 기업가치는 '고가'

제주항공 환승여객 수요 겨냥…진에어·티웨이, 상장 추진

2017-11-0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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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수요 증가와 함께 가파른 성장을 이어온 국내 저가항공사(LCC)들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LCC들은 가격경쟁력에 의존한 생존 전략에서 벗어나 외형 및 영영 확대 등 기업가치 높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LCC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인 제주항공은 그동안 눈 여겨 보지 않았던 환승여객 수요를 넘보고 있다. 인천공항을 거쳐 제3국을 향하는 수요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13개국 38개 국제선에 기반한 연계노선 확충으로 일본과 중국, 러시아, 동남아 지역의 국내발 수요는 물론, 현지에서 한국을 거쳐 다른 국가로 이동하는 수요를 위한 상품을 구상 중이다.
 
출범 12년차를 맞아 기존 수익모델이 안정화 궤도에 들어섰다는 판단에서다. 제주항공은 이날 매출액 2666억원, 영업이익 404억원의 3분기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사상 최대 분기 기록을 새로 썼다.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839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587억원을 넘었다.
 
시장 안정화에 성공한 국내 주요 LCC들이 상장 추진과 신규 수요 발굴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고있다. 업계 1·2위 제주항공(왼쪽)과 진에어 항공기. 사진/각 사
 
업계 2위 진에어는 지난달 31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466억원 영업이익을 올리며 기초체력을 다져둔 만큼 상장을 통한 외형 확대로 내년에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다.
 
상반기 수송실적 기준 업계 3위인 티웨이항공과 기존 3위였던 에어부산도 상장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상태다. 티웨이항공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들과 구체적 협의를 진행 중이며, 2014년부터 시도한 두 번의 상장 추진이 백지화됐던 에어부산도 지난 5월 한태근 사장이 상장에 대한 재의지를 드러냈다.
 
LCC 업계 관계자는 "2010년 이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시장이 성숙한 데다, 신규사들의 잇단 시장 진출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상장을 통한 안정적 재무능력 확보와 차별화 전략을 통한 경쟁력 제고 등을 고민한 결과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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