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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한, 개정협상 앞둔 한미FTA…긴장하는 자동차업계

양허 정지시 5년간 자동차업계 수출 손실액 133억달러…관세율 쟁점

2017-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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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따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이 본격 개시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FTA에 따른 미국의 무역적자 주범으로 자동차산업을 지목해온 만큼 자동차 품목이 한미FTA 개정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는 양국 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FTA개정 협상을 이끌어 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7일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FTA가 주요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취임 후 처음으로 아시아 순방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7~8일 이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지난 6월 미국 워싱턴과 9월 뉴욕에 이어 세 번째 단독 정상회담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이 지난달 4일 한미FTA 개정협상에 합의했고 나프타(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 기한이 내년 1월로 미뤄진 만큼 한미FTA 개정협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백악관에서는 아시아 순방에 앞서 전화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FTA의 조속한 개정을 위해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 또한 지난 5일 방일 일정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아시아 정상들과의 논의는 대부분 '무역' 위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FTA 개정협상 품목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무역적자의 주범으로 자동차와 철강을 지목한 만큼 이들 업종이 한미FTA 개정협상 테이블에 오르는 것은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FTA개정 대상 품목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자동차를 직접 언급할 가능성 보다는 한미FTA 개정에 대한 압박을 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FTA 폐기 카드까지 꺼내며 한미FTA에 날을 세운 만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한미FTA 공식 발효에 따라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2.5%의 관세로 미국에 차량을 수출해왔다. 지난해 1월부터는 관세를 폐지, 무관세로 수출하면서 2.5%의 관세가 적용되는 유럽이나 일본차에 비해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한미FTA 개정협상에 따라 관세율이 부활하거나 양허가 정지될 경우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미국 수출은 큰 타격을 입게된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판매에서 미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올해 대미 수출 실적이 안좋은 상황에서 더 큰 악재가 생기는 셈이다. 지난 10월까지 현대차의 올해 미국시장 판매량은 56만4750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3.1% 감소했고 기아차 또한 전년같은기간보다 7.1% 줄어든 50만232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한국의 전세계 자동차 수출은 지난 2012년 317만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5년 297만대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대미 수출 물량은 지난 2010년 51만대에서 2011년 58만대, 2015년 106만대 수준으로, 대미 수출 의존도가 계속해서 높아진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미FTA 개정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높이거나 양허 정지가 결정되면 국내 자동차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하다.한국경제연구원에서는 한미FTA 개정협상에 따라 양허가 정지될 시 향후 5년 동안 자동차산업에서 발생할 수출 손실액이 13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대미 수출에 있어 관세철폐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만큼 관세가 부활할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을 펼칠 것”이라면서 “다만 아직 정부차원에서 FTA협상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나갈지 알 수 때문에 최악과 최상의 시나리오를 놓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FTA 개정에 따라 완성차업체에 타격이 발생할 시 현대모비스와 만도, 현대위아 등 자동차 부품사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계열 부품사의 경우 현대차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현대차의 매출이 줄어들면 직격탄을 맞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사들이 고객 다변화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편, 7일 한미 정상회담이 끝나면 정부의 공동발표문이 있을 예정이며 8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예정돼 있다. 양국의 공동발표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FTA에 대해 추가적으로 어떤 발언을 내놓을 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10일에는 한미FTA 개정에 대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가 열리며 이날 국책 연구기관들은 추가 개방에 따른 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한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인근 수출 선적장에 수출차량들이 수출선에 오르기 전 주차되어 있다. 사진/현대차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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