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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자질은 불변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가짐이 모든 것을 바꾼다”…이전과는 다른 풍성한 삶의 원동력

2017-11-01 16:01

조회수 :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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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슈퍼맨’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는 1995년 낙마 사고를 당했다. 목뼈가 부러지고 척수가 끊어져 목 아래 신경이 완전히 마비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리브는 죽음을 무릎 쓴 정신력으로 전기 자극의 도움을 받는 재활 훈련을 하고 5년 뒤 차차 팔과 다리, 몸통을 움직일 수 있었다. 그의 사례는 이후 모든 척수 환자들과 관련 연구에 새로운 희망이 됐다.

‘마인드셋’의 저자이자 스탠퍼드대 심리학과의 캐럴 드웩 교수는 자신을 한계 이상까지 끌어올린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는 ‘관점’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부단히 노력하면 자신의 정신적·신체적·예술적 재능이나 능력이 점차 발전되고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런 믿음은 새로운 도전과 경험을 가능케 해 어떤 실패나 어려움도 이겨내게 하는 거대한 동력이 된다. 저자는 책에서 그런 사람들을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지칭한다.

‘성장 마인드셋’을 더 잘 이해하려면 그와 대척점에 있는 ’고정 마인드셋(Fixed mindset)’을 살펴보면 이해가 쉬워 진다. 고정 마인드셋은 자신의 재능과 능력이 ‘불변하고 고정된 자질’이라고 믿는 마음의 상태다. 흔히 그런 상태에 있는 이들은 선천적인 요인을 중시하며 ‘아무리 노력해도 재능이나 자질은 바꿀 수 없다’는 낙인을 스스로에게 찍는다. 따라서 실패나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에도 그 상황을 극복하려 하기 보단 감추거나 숨기려는 특성을 보인다.

두 마인드셋은 저자가 책에서 편의상 구분한 개념이지만 사실 모든 이들의 마음 속에 혼재돼 있다. 다만 사람마다 강하게 작동하는 마인드셋의 종류가 다르며 스스로의 계획과 훈련에 의해 얼마든지 선택, 계발할 수 있다. 선택된 마인드셋에 따라 살아가는 삶의 방식은 완전히 바뀐다.

마이클 조던은 성장 마인드셋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한 운동 선수다. 흔히 대중들에게 ‘슈퍼맨’, ‘인간의 모습을 한 신’으로 불렸던 그는 사실 ‘날 때부터 남들보다 잘 난 사람’이 아니었다. 학창시절 선수로 선발되지 못한 충격에 매일 아침 6시부터 새벽 훈련을 했고 코치조차 놀랄 정도로 슛을 보완하기 위한 연습을 했다. 스스로를 넘어서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분투하고 성장한 ‘만들어진 천재’였다.

그런가 하면 잭슨 폴록은 헌신적인 노력으로 현대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타고난 재능이 거의 없었다’고 평가받는 폴록은 굴하지 않고 항상 생활에서 예술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자세로 살았다. 진지했던 그의 태도에 주변에서는 점차 그를 눈여겨 보기 시작하고 재정적 지원까지 해준다. 물감을 끼얹은 독특한 추상화가 뉴욕현대미술관에 걸려 있기까진 그의 이 같은 발전적 사고가 있었던 것이다.

마인드셋 이론은 한 개인을 넘어 조직이나 집단 전체의 행동 개념으로 확장될 수도 있다. 저자가 포춘 500대,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기업은 신뢰도, 주인의식, 헌신도 등이 높았고 직원들의 노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발전형 문화’를 취하고 있었다. 반대로 고정 마인드셋을 갖는 회사는 가혹하고 비윤리적인 일들이 자주 벌어진다는 데에 동의하는 경우가 많았고 직원들을 재능을 ‘가진 자’와 ‘없는 자’로 구분하는 ‘천재형 문화’를 띄고 있었다.

저자는 “성장 마인드셋 기업의 관리자들은 직원들에게서 경영에 관한 잠재력을 크게 볼 수 있다”며 “반대로 고정 마인드셋 기업 관리자들에 치인 직원들의 주된 관심사는 이직인 경우가 많았다”고 말한다.

2006년 원문으로 나온 책은 이후 전 세계의 양육, 교육, 비즈니스, 스포츠, 예술 등 전 영역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이번에 발간 10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에 번역, 출간된 ‘개정판 버전’은 그동안 마인드셋을 체험한 수 백 만명의 시행착오, 그에 대한 저자의 피드백까지 포함시켜 실용성을 높였다.

가령 성장 마인드셋을 단순히 ‘사고의 유연성’이란 개념으로만 착각하고 노력을 게을리하거나, 효과가 없는 전략에 천착해 잘못된 방향으로 노력을 하는 사례들은 모두 그가 말하는 ‘가짜 성장 마인드셋’들이다.

오히려 자신의 마음 속에 언제든 고정 마인드셋이 있음을 ‘인지’하고 무엇 때문에 고정 마인드셋이 출현했는지 ‘파악’하고, 그것에 이름까지 붙여주며 객관적으로 바로 볼 때 그는 올바른 성장 마인드셋이 정립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노력, 전략이 뒷받침 되는 ‘상당한 여정’도 거쳐야 한다.

드웩 교수는 “학교에서 마인드셋 이론을 가르친 후 작가를 지망하던 매기란 학생은 글에 대한 공포증을, 골롬비아대 운동선수 제이슨은 경쟁을 두려워 하는 공포증을 극복했다”며 “성장 마인드셋을 향한 변화가 분명 모든 경험을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과는 다른 삶, 더 풍성한 인생을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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