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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섭

거래소 차기 이사장에 정지원 증권금융 사장

증시 양극화 해소, 최우선 과제…낙하산 논란 따른 노사갈등 우려도

2017-10-2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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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 최종 후보자로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확정됐다. 정 후보자는 이달 말 거래소 주주총회를 거쳐 이사장으로 선임하게 된다.
 
24일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정지원 증권금융 사장을 이사장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말부터 진행됐던 거래소 차기 이사장 선임 작업이 마무리 됐다. 이사장 후보 선임은 8월24일 첫 공개모집을 시작으로 ▲9월12일 추가 공모 ▲9월26일 모집 결과 발표 ▲10월11일 최종 면접대상자 2인 선정으로 이어졌고 이날 오전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자산운용 대표이사와 정지원 사장에 대한 면접이 진행됐다. 
 
후추위 결정에 따라 정지원 사장은 오는 10월31일 오후 4시 거래소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장에 선임된다. 거래소 이사장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후추위의 추천을 거쳐 증권업체 등 34개사 대표가 참여하는 주주총회에서 선임하게 돼 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 양극화 풀어야
 
차기 이사장으로 낙점된 정지원 후보의 최우선 당면 과제는 주식시장 양극화 해소로 보인다.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주가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장 육성에 대한 의지를 표명해 왔다. 특히 상장조건 완화, 테슬라 상장 요건 도입 등 다양한 기업들의 코스닥 상장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의 코스피 이전, 셀트리온 이전상장 계획 등 코스닥 대형주의 이탈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코스닥이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으며, 코스피의 마이너 시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왼쪽)과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가 24일 거래소 이사장 후보 면접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신항섭 기자
 
새 정부에도 여전한 '낙하산 논란'
 
정지원 사장의 출신에 따른 낙하산 논란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부산 출신으로 대동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제 27회 행정고시(1985년)에 합격했다. 이후 재무부와 재정경제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기획조정관,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12월부터 한국증권금융 사장직을 맡고 있다.
 
하지만 증권금융 사장의 임기가 1년 이상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번 이사장직에 공모해 결과 발표 전부터 내정설이 나왔다. 정부에서 부산 출신의 이사장을 앉히기 위해 정 사장에게 지원하라고 권유했다는 의혹이다. 
 
이로 인한 노조와의 갈등도 예상된다. 이날 사무금융노조 한국거래소지부는 면접장 앞에서 선임절차 재개를 요구하는 피켓팅을 벌이며 이번 공모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동기 지부장은 "후추위의 관행은 14년 동안 바뀐 것이 없다"면서 "공정하게 하기 위한 추가 공모가 아닌 낙하산 바꿔치기를 위한 추가 공모였다"고 비판했다.
 
사무금융노조 거래소지부는 오는 31일 진행되는 주주총회서 반대 시위를 벌일 것을 예고해 충돌이 우려된다.
 
24일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 면접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사무금융노조 한국거래소지부가 선임절차 재개를 요구하는 피켓팅을 하고 있다. 사진/신항섭 기자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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