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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연이틀 시장금리 급등…"금리인상 본격화 우려"

국고채 3년물 2년7개월 만에 2%대…"증시는 경기 회복에 초점, 금리인상 영향 제한적"

2017-10-2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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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금리가 이틀 연속 급등했다.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한은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거란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시장금리는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증시는 긴축 우려보다 경기 회복에 초점을 맞추며 영향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8.0bp(1bp=0.01%p) 오른 2.088%에 마감했다. 한은이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한 19일에는 7.1bp 오른 2.006%로, 2015년 3월 2일(2.000%) 이후 2년 7개월 만에 2%대를 넘어섰다. 10년물도 이틀 연속 약세로 2.471%를 기록했다.
 
채권금리 급등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19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지만, 6년 만에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금통위원의 소수 의견이 나오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작년 6월부터 유지된 1.25%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공식적으로 제기된 만큼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상향조정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통화정책 완화 수준을 줄여 나갈 여건이 성숙되고있다"며 금리 인상에 힘을 싣는 발언을 내놨다.
 
시장은 이번 금통위를 계기로 11월 금리인상을 점치고 있다. 미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부분도 한은의 저금리 기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안채 1년물 금리가 이미 두 번의 금리인상을 반영한 수준까지 올라왔고, 이틀에 걸쳐 시장이 금리인상 시그널을 선반영한 상태에서 인상 시점이 미뤄지면 불확실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면서 "오는 11월과 내년 2분기 총 두 번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매파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금리인상 확률이 커졌다"면서 "당분간 단기금리 위주로 상승 압력을 강하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동산 정책 효과를 살펴본 뒤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거란 분석도 나온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결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부동산 가격"이라며 "26일 발표될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효과를 지켜본 뒤 근본적인 유동성 조절 논의가 공론화하며 금리인상 시점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회복 신호가 분명한 상태에서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증시는 수출을 비롯한 거시지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미국의 긴축 기조를 감안해도 자금 유출 우려가 해소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금리가 이틀 연속 급등했다. 사진은 19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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