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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애플스토어서 아이폰 개통까지 가능…유통망 '우려'

이통사, 대리점 코드 전산 작업 중…12월 중 오픈할 듯

2017-10-2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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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국내 1호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 구매와 개통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애플스토어에 대리점 코드를 부여하는 전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애플스토어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대리점이 되면 휴대폰 구입과 원하는 이통사로 개통까지 가능하게 된다. 삼성 디지털프라자나 LG 베스트숍처럼 휴대폰 판매와 개통까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3사의 대리점 코드를 내려면 애플의 전산 시스템에 반영이 돼야 하는데 현재 이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삼성과 LG의 유통 전문점도 이통 3사의 대리점 코드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애플스토어의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박현준 기자
 
애플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국내 첫 애플스토어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하 2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8월1일부터 시작된 애플스토어의 공사는 오는 11월30일까지로 예정돼있다. 공사 일정 상 아이폰8의 국내 출시일이 지난 12월 중으로 오픈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 3사는 11월3일에 아이폰8을 출시한다. 예약판매는 오는 27일부터 시작된다. 일부 판매점들은 이보다 앞서 자체적으로 아이폰8의 예약 판매를 이미 시작했다.
 
또 애플코리아는 애플스토어에서 근무할 직원도 채용하고 있다. 애플 제품과 비즈니스 전문가와 매장 관리자 등의 분야에서 정규직과 계약직 직원을 채용 중이다. 애플코리아는 애플스토어 관련 질문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회사 측은 "경제의 중심지 중 하나이고, 통신 분야의 리더이자 한류 문화를 갖춘 한국에 첫 번째 애플스토어를 오픈하게 돼 기쁘다"며 "서비스, 교육 및 전세계 애플 고객들에게 사랑 받는 엔터테인먼트를 고객들께 제공할 팀을 채용 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애플코리아의 행보에 유통망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외국계 기업에게 국내 이통사의 가입망을 열어주는 것에 대한 것과 판매 장려금이나 지원금이 소비자에게 돌아갈지에 대한 우려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삼성이나 LG는 국내 기업이지만 외국계 기업에게 국내 이통 가입망을 연결해주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일반 판매점들은 이통사로부터 받는 판매 장려금의 일부와 지원금을 활용해 가격 경쟁을 벌이지만 애플도 그렇게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논의 중인 가운데 애플스토어의 판매·개통 업무가 지속될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 따르면 이통3사의 특수 관계인과 제조사와 하이마트 등 대기업의 단말기 유통을 금지했다. 단말기 판매 시장에 대기업이 진입해 영세 유통망들이 줄도산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이대로라면 삼성전자와 LG전자뿐만 아니라 애플코리아의 단말기 판매와 개통 업무도 불가능할 전망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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