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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상가에 옷을 입히다…건설사, 분양상가 '특화설계' 확산

'부동산 규제'로 상가투자 확대…차별화된 설계·구성 시장 주도

2017-10-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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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아파트보다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가에 돈이 몰리고 있다. 특히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개성 있는 옷을 입힌 상가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주목 받으면서 상가 분양시장의 트렌드까지 변화하고 있다.
 
19일 한국감정원과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8월말 전국 상업·업무용 거래건수는 24만5756건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량 25만7877건의 95% 수준까지 육박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말 상업·업무용 거래건수는 약 28만건~30만건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가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시행사와 건설사들이 차별화된 구성과 특화설계로 세련된 옷을 입은 상가들을 선보이고 있다.
 
판교 상업시설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아브뉴프랑’은 프랑스의 문화와 감성을 담은 설계가 돋보인다. 200m 길이의 스트리트몰을 따라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조형물과 휴게공간, 갤러리 등을 배치해 쇼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분당 정자동의 엠코헤리츠 스트리트 상가 역시 흔히 볼 수 없던 이색적인 설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착시현상을 일으키게 하는 트릭아트와 거대한 체스 말을 비롯한 조형물이 시선을 끈다. 거리 양쪽으로 들어선 독특한 분위기의 맛집과 카페, 옷가게 등을 찾는 젊은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우미건설이 다음달 분양하는 상업시설인 '광교브릭스톤'의 조감도. 사진/우미건설
 
특화설계로 분양을 앞둔 상업시설들도 눈에 띈다. 우미건설은 다음달 용인시 상현동 광교도시지원 17블록에서 ‘광교 브릭스톤’ 상업시설을 분양한다. 광교 브릭스톤은 신분당선 ‘상현역’과 불과 약 200m 거리로 영국풍 스타일 ‘다이닝 스트리트’ 상업시설로 특화 설계된다.
 
상업시설 곳곳에서 영국산업건축 양식을 느낄 수 있고,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기차역을 본뜬 테마공간을 구현한 점도 눈길을 끈다. 고객 접근성과 집객력 상승에 유리한 전면 상가 배치와 중정 설계 및 녹지, 휴게공간 방향은 테라스 조망, 개방감(일부 호실)을 확보 했다. 약 800대 동시주차도 가능하다. 총 3개동 ‘광교 우미 뉴브’ 지식산업센터 내 상업시설로 연면적 1만4850.71㎡, 지하1층~지상2층 규모다.
 
송도국제도시에서 중정(뜰)형 설계를 도입한 ‘송도 아트윈몰’ 상업시설이 선보인다. 중정형 설계는 상가나 오피스텔 중심 공간에 뜰을 두는 것을 말한다. 고급 주상복합단지인 대우건설의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내에 조성되는 이 상업시설은 지상 1층~2층, 연면적 약 7800㎡, 총 50실 규모로 구성된다. 전체적인 구조는 스트리트형 상가로 조성돼 방문객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쇼핑과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돼 있다.
 
전북혁신도시 중심상업지역에 분양 중인 ‘테라스샵’은 전 층에 테라스를 서비스 면적으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임차인들의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 상가 내부에 각종 편의시설들을 배치했다.
 
공용부 전기료를 절감하기 위해 태양광을 이용한 고효율 에너지시스템을 적용했고, 2층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에서 2층으로 직접 올라갈 수 있는 직통계단을 설치했다. 또 배기시설도 설치해 환기 문제를 해결하는가 하면 지하수를 이용해 공용부 화장실의 물을 절약할 수 있게 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색다른 볼거리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소비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이에 건설사들이 다양한 특화설계를 통해 쇼핑객들의 유입을 늘리고 상가의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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