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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테크윈 노사 일단 '휴전'…갈등 종식은 불투명

2년 만에 노사갈등 봉합에 합의…교섭 대표노조 절차·임단협 쟁점으로 남아

2017-10-1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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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한화테크윈 노사가 삼성에서 한화로 간판을 바꿔단 지 2년 만에 휴전을 선포하며 갈등 봉합에 나섰다. 다만 한화테크윈에서 분할된 4개사의 교섭대표 노조가 정해지지 않은 데다, 10개월째 지연된 임단협에 대한 피로감도 커 갈등 종식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16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에 따르면 4개사 모두 복수노조 체제로, 한화지상방산과 한화정밀기계의 경우 교섭대표로 기존 노조가 유력하다. 한화파워시스템은 한화테크윈노조(기업 노조)가 확실시된다. 한화테크윈의 경우 양대 노조가 대표노조 지위를 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다음달 12일 이전 결정된다. 
 
노조법에 따라 복수노조 사업장은 임단협 교섭에 앞서 대표노조를 정해야 한다. 한화테크윈은 지난 7월 법인을 한화지상방산(방산), 한화파워시스템(에너지장비), 한화정밀기계(산업용장비), 한화테크윈(항공엔진) 등 4개사로 분할했다. 노조도 분할되면서 지난달부터 4개사에서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가 진행됐다. 
 
노조에 따르면 늦어도 다음달부터 임단협이 본격화된다. 노조는 법인 분할에도 4개사가 공동으로 교섭에 참여하는 방식을 사측에 요구할 방침이다. 반면 회사는 법인별로 분리교섭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4개사 중 3곳에서 기존 노조가 대표노조가 될 경우 노조의 요구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 경우 회사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진다. 
 
한화테크윈은 지난 2월 교섭대표 노조와 관련된 소송에서 패소, 법원은 같은 달부터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진행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회사가 이를 거부, 항소하면서 8개월을 끌었다. 지난 12일 회사는 대법원에서도 패소했다. 노동계는 한화테크윈이 금속노조와의 교섭을 지연하기 위해 3심 판결 전까지 교섭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올해 금속노조 임금요구안인 15만4883원을 토대로 임단협을 진행한다. 성과연봉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4개사는 근속 20년 이상 직원(기감급)에 한해 성과연봉제를 운영하고 있다. 업무 성과에 따라 S~D등급까지 평가해 연봉에 반영한다. 그런데 노조는 평가가 주관적으로 진행돼 특정 노조 조합원이 불이익을 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금체계 개편이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노사간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12월 예정된 노조 정기대의원대회도 관전 포인트다.
 
이외에도 노조는 신설법인 3곳에서도 노사가 인수 당시 체결한 합의서의 승계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2015년 한화테크윈은 향후 5년 동안 고용과 처우를 보장하기로 합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노사 상생 선언을 계기로 한화그룹이 민주노총을 동반자로 인정한 것으로 믿고 싶다"며 "향후 임단협에서도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테크윈 4개사와 노조는 지난 13일 노사·상생 협력 조인식을 진행했다. 노사는 윤종균 전 지회장 등 2명을 복직시키고, 소송과 고소·고발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한화테크윈 노사가 지난 13일 상생·협력 조인식을 체결했다. 사진/한화테크윈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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