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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감)양규모 KPX 회장, 결국 국감 증언대로

노조 탄압 의혹 관련 집중추궁…녹취록 등 추가증거 드러나

2017-10-1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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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양규모 KPX 회장이 결국 국정감사 증인대에 섰다. KPX케미칼의 노조 탄압 의혹과 관련해 국회 환경노동위원로부터 집중적으로 추궁 받았다. KPX케미칼은 법무법인 자문을 받고 임금체계를 개편, 이에 반발한 한국노총 소속 노조를 탄압해 부당노동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 회장은 1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양 회장은 KPX케미칼의 지주사인 KPX홀딩스의 대표이사로, KPX케미칼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양준영 KPX케미칼 부회장(대표이사)이 양 회장의 장남이다. 
 
양 회장은 지난 7월 <뉴스토마토>가 KPX케미칼의 노조 탄압 의혹을 최초 보도한 지 3개월 만에 국감에 출석해 관련 의혹을 해명했다. 해외 경쟁사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KPX케미칼의 경영상황이 악화, 인건비 절감을 위해 임금체계 개편을 추진했다는 게 양 회장 주장이다. 그는 "매출이 줄고 있어 이런 식으로 가면 회사가 어려움에 처해 몇 가지 조치를 취했다"며 "임금체계 개편안대로 성과급을 지급했는데 (신규 노조 조합원과 일부 직원은)더 많은 금액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양 회장의 손자가 40여억원의 주식을 보유하면서도 노동자에게는 희생을 강요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를 탄압하기 위해 고액의 법률 자문료를 낸 사실도 지적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2015년부터 최근까지 KPX케미칼이 ㅇ법무법인에 낸 자문료는 6억4000만원에 달한다.
 
한 의원은 KPX케미칼이 호봉제 폐지 등 노조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를 임금교섭에서 요구,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ㅇ법무법인의 자문을 받아 파업을 유도, 파업 복귀 이후에도 기존 노조의 무력화를 시도했다는 게 한 의원의 설명이다. 김문영 대표이사는 지난해 3월 김종곤 노조위원장을 만나 노조 집행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노조위원장에서 물러나면, 해고하지 않겠다는 제안도 건넸다. 사용자가 노조 활동을 지배하거나 개입할 경우 부당노동행위의 소지가 있다. 
 
한 의원은 "노조가 93일 동안 파업을 하는 동안 노조의 규모는 너덜너덜해졌고, (파업을 끝내고) 백기투항할 수밖에 없었다"며 "파업 복귀한 이후에도 회사의 말을 잘 들을 건지 조합원 개별적으로 확인했는데, 유사 이래로 이런 일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양 회장은 "불법적인 사항이 있으면 처벌 받겠다"고 답했다.
 
한 의원은 고용부의 관리감독 소홀도 지적했다. 김영주 장관은 "(노사간) 녹취록도 확보했고, 위법 사실이 확인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처벌하겠다"며 "(회사의)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특별근로감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날 질의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KPX케미칼의 부당노동행위는 지난 2월 실형을 받은 유성기업보다 악질적"이라며 "이를 지시한 양규모 회장과 노사갈등을 조장한 법무법인의 행태에 대해 철저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규모 KPX 회장이 12일 고용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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