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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섭

한국거래소, 이사장 공모 마감…총 14명 지원·7명만 공개

지원자 절반이 명단 공개 거부…비판 여론 의식한 듯

2017-09-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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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 공모가 마감된 가운데, 최종 지원자는 14명, 명단 공개를 동의한 후보자는 7명으로 나타났다. 추가 공모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절반에 가까운 지원자가 비공개를 선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까지 이사장 후보자 추가 모집을 마감했다. 총 지원자는 14명이며, 정보 공개에 동의한 후보 지원자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이동기 현 한국거래소 노조위원장, 류근성 전 애플투자증권 대표, 신용순 전 크레디트스위스은행 감사,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본부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운용 대표, 유흥열 전 한국거래소 노조위원장 등 7명이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까지 접수된 지원 서류를 10월11일 제3차 회의에서 심사할 예정이다. 이후 10월24일 제4차 회의에서 면접심사를 거쳐, 후보를 최종 추천하면 10월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새 이사장을 선임하게 된다.
 
한국거래소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 후보자를 추가 지원 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당시 인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인재풀 확대와 선임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후보자들의 동의가 있을 경우, 지원자 명단도 함께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후보자들의 공개 동의가 절반에 미친 것은 추가 공모에 대한 부담감으로 보여진다. 앞서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은 이번 추가 공모에 대해 “유력 후보에 대한 특혜”라고 비판하며 이사후보추천위부터 다시 구성해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로 거래소 이사장 공모에 지원한 한 후보자는 “며칠 전 후보자 지원에 대한 공개여부 문의가 있었는데, 지원자들 중 공개 의사를 밝힌 이가 생각보다 적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노조들의 반대도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여진다. 사무금융노조 한국거래소지부는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위해서라면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평가하는 지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공개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는 선발 기준 없이 신입사원을 뽑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이어 “인사후보추천위의 다수가 전 정권과 연루된 사람들이며, 유력하다는 특정 후보가 끝까지 하겠다고 말한 사실 등으로 미뤄 추가 공모는 사실상 구색 맞추기로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기 이사장으로는 김광수 전 원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원장은 행정고시(27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등의 이력이 있다. 또 호남 출신으로 이낙연 국무총리의 고등학교(광주일고)·대학교(서울대 경제학과) 직속 후배다.
 
26일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 모집이 마감됐다. 사진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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