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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업계, 3분기 실적 '먹구름'

LCD 가격 하락에 투자비용 부담

2017-09-26 17:21

조회수 : 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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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디스플레이업계가 3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낼 전망이다.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데다, 신규 공장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탓이다. 다만 내년에는 LCD 가격 하락이 멈추고, 고객사들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도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액 6조7690억원, 영업이익 5280억원의 경영실적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63.8% 늘지만, 전분기보다는 34%가량 악화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액 9조7400억원, 영업이익 1조2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역시 전분기 대비해서는 영업이익이 약 25% 후퇴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사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업계의 실적 하락은 최근 대형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치솟던 대형 LCD 패널 가격은 7월부터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32인치, 55인치 LCD 패널 가격은 전분기보다 각각 6.3%, 9.5% 떨어졌다. 글로벌 TV 업체들의 패널 재고 조정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신규 LCD 패널 라인 가동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의 신규 투자 및 공장 가동에 따른 비용도 실적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부터 구미 E5에서 중소형 OLED 패널 생산을 시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중소형 OLED 생산라인 가동을 늘리면서 초기 비용이 발생했다. 또 고객사의 신규 모델 출하가 지연돼 OLED 패널 판매 실적은 4분기로 일부 이연됐다.
 
하지만 장기적인 실적 전망은 밝다. 양사의 사업구조가 LCD에서 OLED로 전환되고 있고, 고객사들의 OLED 패널 수요도 지속 증가세가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출시된 아이폰X에 이어 내년 아이폰9(가명)에도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7세대 LCD 생산라인 L7-1을 중단하고 OLED 생산라인으로 전환했다. 올해는 5세대 LCD 생산라인 L6도 문을 닫을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사업에서 긍정적인 성적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 등이 OLED TV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전 세계 OLED TV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20년 OLED TV 시장이 6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2분기에는 대형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멈추고 OLED TV 사업부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면서 “삼성디스플레이도 스마트폰 업체들의 OLED 채용 비율이 늘어나면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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