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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롯데 ‘상생’ 강화…"사랑받는 롯데" 만들기 위한 노력

명절 앞두고 납품대금 조기 지급, 상생펀드 6천억 운영

2017-09-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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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배치 여파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협력업체와 스타트업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프로그램을 강화하면서 상생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롯데는 2015년 9월 기업문화개선위 출범 이후 내부 임직원, 파트너사, 사회구성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사랑받는 롯데’를 만들기 위해 내·외부 신뢰회복을 위한 총 17개의 중점 개선과제를 도출했다.
 
이 중 기업문화개선위원회는 외부 신뢰 회복을 위한 9가지 과제 중에서 △파트너사와 수평적 관계 강화 △파트너십 회복을 위한 임직원 체질 개선 △파트너사 소통 채널 구축 및 상호 교류의 장 마련 등 파트너사와의 상생을 강조하고, 그룹 뿐만 아니라 계열사별로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중소 파트너사가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해외 구매상담회’를 백화점 최초로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해 베트남 호치민에서 진행한 해외 구매상담회. 사진/롯데백화점.
 
명절 조기 대금으로 파트너사 유동성 문제 해결에 기여
롯데는 올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파트너사들의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납품대금 약 9700억원을 조기 지급키로 결정했다. 명절의 경우, 파트너사들이 상여금, 임금, 원자재 대금 등 자금이 많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조기 지급하게 됐다. 롯데백화점 3928억 원, 롯데건설 2500억 원, 롯데면세점 1200억 원 등 총 12개사가 지급하며 1만여 개 파트너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지급은 8월 및 9월(20일까지) 거래분이 포함된 대금 총 9706억 원으로, 연휴 3일 전인 9월 27일지 완료된다. 이는 평상시 대비 약 2주 앞서 지급되는 것으로 롯데는 2013년 명절부터 파트너사 대상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해 오고 있다.
 
상생펀드 규모 확대해 파트너사에 도움
먼저 롯데는 지난해부터 중소 파트너사 상생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상생펀드를 4400억 원에서 6000억 원 규모로 늘렸다. 롯데 상생펀드는 롯데 출연금의 이자를 활용해 파트너사 대출 이자를 자동 감면 해주는 상생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721개 파트너사가 자금을 운영 중이다. 롯데 상생펀드는 롯데백화점,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롯데홈쇼핑, 롯데제과 등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이 추천을 받아 은행대출시 기준금리에서 업계 최대 수준인 1.1~1.3%p의 대출금리 자동우대가 지원되는 프로그램이다. 2010년 기업은행과의 협력으로 최초 조성돼 운영 중인 롯데 상생펀드는 제휴 은행 확대해 파트너사들의 선택권을 보다 넓힐 계획이다.
 
스타트업 지원 위한 '롯데액셀러레이터' 운영
롯데그룹은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창조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자, 스타트업 지원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2월 창업전문 투자법인 ‘롯데액셀러레이터(LOTTE Accelerator)’를 설립하고, 스타트업(start-up·신생벤처기업) 모집 및 육성 등 스타트업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100억 원을 사재출연하고, 롯데쇼핑 등 주요계열사에서 200억 원을 출연해 자본금 300억 원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이 중 절반인 150억 원을 법인 설립 단계에서 우선적으로 조성했다. 롯데는 선발된 업체에 초기자금 및 각종 인프라, 멘토링을 제공하는 등 전방위적 지원을 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우수 스타트업 200개를 배출해낸다는 계획이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서류 및 PT 심사과정을 거쳐 지원업체를 선정한다. 롯데는 선정된 스타트업의 초기 벤처기업을 종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6개월 간 창업지원금 2000만 원을 비롯해 사무공간, 전문가 자문 등을 지원하는 ‘엘캠프(L-Camp)’ 프로그램를 운영하고 있다.
 
엘켐프 외에도 사무공간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엘오피스(L-Offic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도 마련해 입주 기업들이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각 분야별 스타트업 전문가 특강, 롯데 계열사 임직원들과 함께 협업방안을 강구하는 워크샵 등을 주 1회씩 진행했다. 또 롯데는 엘캠프 참여업체와, 관련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계열사별 다양한 상생 활동 활발
롯데백화점은 해외 유통망을 통해 판로 개척에 도움을 주는 한편, 해외 시장 및 고객과 관련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베트남 호치민(2월 28일~3월 1일)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3월 2일~5일)에서 중소 파트너사가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해외 구매상담회’를 백화점 최초로 진행했다. 행사는 국내의 지속적인 경기 불황으로 인해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중소 파트너사를 위해 롯데백화점과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협업해 진행했다.
 
또한, 동반성장을 위해 파트너사의 자금, 교육 지원 및 지역 전통시장과의 상생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무이자로 경영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10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기금'과 기준 대출금리 대비 최대 2% 우대 금리로 대출 가능한 850억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파트너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롯데그룹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동반성장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역 사회와 동반성장하기 위해 재능기부, 집객 이벤트 지원, 러브스토어 지원 등 전통시장 상생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이틀간 롯데부여리조트에서 중소 파트너사와의 소통을 위한 '힐링캠프' 행사를 진행했다. 중소 파트너사 영업담당자 50명과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및 영업본부 담당자 10명이 참석한 이번 '힐링캠프'에서는 상품 트렌드, 영업 및 마케팅, 소통과 인문학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다양한 강의와 프로그램들을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외식 분야 청년창업 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매장 운영 기회와 메뉴 개발, 고객 응대 등의 컨설팅을 제공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청년식당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중계점에 첫 선을 보인 롯데마트 청년식당 1호점 '차이타이'.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외식 분야 청년창업 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매장 운영 기회와 메뉴 개발, 고객 응대 등의 컨설팅을 제공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청년식당을 지난해 10월 중계점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지난 6월에는 구리점에 4호점을 선보였다. 청년 창업 육성프로젝트는 특색 있고 창의적인 외식 메뉴를 바탕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39세 이하 청년 창업가들이 롯데마트에서 실제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와 메뉴 개발, 고객 응대 등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청년 창업 육성프로젝트 대상자로 선정되면 롯데마트에서 1년 동안 매장 운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장소와 함께 인테리어, 주방집기, 설비 등을 지원받으며, 운영 성적에 따라 계약 연장도 가능하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4월 파트너사 대표 85명을 초청한 가운데 상생의 길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동반성장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융통, 재고 부담, 판로 확대 지원을 요청하는 의견을 수렴한 파트너사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동반성장펀드 1000억에서 2000억으로 확대, 무이자 대출 100억 지원, 신상품 3회 방송 보장, 재고 소진 TV프로그램 정규 편성, 오프라인 매장 확대, 롯데아이몰 내 중소기업 전문관 운영, 해외시장 개척 확대, 스타트업 상품 홈쇼핑 입점 지원,법률, 세무자문 및 컨설팅 지원 등 자금 지원부터 판매, 해외 진출, 재고 소진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전방위적인 상생활동 및 프로그램을 본격 실행하기로 했다. 또한 파트너사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공정한 거래 및 투명 경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법무와 감사, 소통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준법지원부문을 신설했다
 
롯데케미칼은 실질적인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을 위해 CEO를 위원장으로 하는 동반성장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 동반성장 담당임원을 선정하고 구매, 연구, 생산, 교육, 영업 등 다양한 관련부서의 인원들을 사무국에 포함시켜 동반성장 활동이 전사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금융, 기술, 교육 지원 등 다양한 지원제도를 실시하여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데, 특히 금융지원제도인 동반성장펀드는 1350억원 규모를 운영하고 있으며, 협력사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금융지원 우수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동반성장아카데미를 운영하여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지원을 실시하고 있으며, 정비지원사업, 공동연구개발 등 기술지원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확산을 위해 정부와 동반성장위원회가 추진하는 산업혁신운동3.0, 성과공유제도 등의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중소협력사의 매출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신선식품 직거래 매입 확대(전용농장, 지자체MOU, 입식사육 등), 동반성장 브랜드 개발 지원(중소협력사 브랜드 공동 명기), 중소협력사 동반성장 상품전을 시행중이다. 또한, 동반성장펀드 230억, 네트워크론 300억, 무이자 전도금 100억을 운영하며 금융 및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대금 지급일을 25일에서 10일로 단축하고 명절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등 대금 결제조건 개선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산업혁신 3.0운동 기금 출연(5년간 5억)을 통한 협력사 생산성 향상 지원, SSM 최초 성과 공유제 도입 기업 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김종훈 기자 f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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