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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③'경전철 잔혹사' 피하려면 수익성 개선책 마련해야

의정부경전철 파산절차 진행…용인·부산~김해 경전철도 '고전'

2017-09-22 06:00

조회수 : 6,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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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우이경전철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여전히 우려를 사고 있다. 잔혹사라고 할 만큼 국내 경전철 실적이 비관적이기 때문이다.
 
2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경전철은 중전철(기존 지하철)에 대안으로 1990년대 처음 탄생한 개념으로 중전철과는 수송능력과 건설비 등에서 차이난다. 통상 1번에 1000명 이상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중전철이 1km당 1300억원 이상 공사비가 상승면서 이에 대한 부담으로 최대 500명 정도, 1km당 900억원 이하의 경전철이 떠올랐다. 정시운행과 수송능력 측면에서 버스보다 장점을 보이고, 중전철에 비해 공사비 부담이 덜한 탓에 2000년대 들어 많은 지자체에서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앞다퉈 추진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경전철 역사는 참혹하기 이를 데 없다. 실패한 지역마다 매년 수백억원 이상의 적자를 안기며 해당 지자체는 비싸디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있다. 당장 의정부경전철은 6767억원을 투입했음에도 누적적자만 3676억원에 달하면서 개통 4년10개월 만인 지난 5월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의정부경전철이 실패한 원인은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인한 수요 예측 실패다. 개통 첫 해인 2012년 의정부경전철은 하루 8만명의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개통 당시 승객 수가 일일 평균 1만여명에 불과했다. 1호선 회룡역 환승, 경기도북부청, 의정부시청 경유와 2량 편성에 4분 배차간격으로 반전을 기대했지만 인구 44만명의 의정부시에서 하루 8만명은 과도한 예측이었다.
 
2013년 4월 개통한 용인경전철의 경우 하루 이용객 수는 2만7000명(5월 기준)으로 개통 4년이 지났는데도 예상 수요(16만명)의 20%도 달성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용인시는 한때 파산 위기까지 몰렸으며, 갖은 노력에도 여전히 매년 수백억원의 손실을 떠안고 있다.
 
2011년 개통한 부산~김해경전철 역시 하루 평균 17만6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해 5만명에 그쳤다. 덕분에 개통 첫 해부터 김해시와 부산시 모두에 엄청난 적자를 안겨주고 있으며 현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사업 재구조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서울에는 우이경전철 이외에도 신림선이 2022년 개통 예정이며, 동북선·위례선·위례신사선·서부선·면목선 등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현재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따라 시와 민간이 2025년까지 8조5000억원을 투자해 경전철 10개 노선을 만들어 지하철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무리 서울이 전국 제1의 유동인구를 자랑한다 하더라도 경전철 사업의 전국적인 부진 속에서 우이신설선마저 흔들릴 경우 아직 착공도 하지 못한 다른 서울 경전철 노선의 경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당장 서울시 경전철로 추진하는 위례~신사선은 삼성물산이 지난해 10월 수익성 문제로 인해 사업 추진을 철회하면서 새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이경전철의 예상 하루 이용객은 13만명(출근시간대 혼잡률 150%)이다. 이는 열차 한 대 탑승 정원이 174명인 것을 감안하면 출근 시간대 열차 한 대에 261명이 타야 가능한 수치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근 대학도 4곳이나 있고 북한산 이용객도 상당해 향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듦면 승객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운영사와 면밀한 수요 분석을 통해 향후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경전철 모습.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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