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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문턱 높아진 중신용자, 제2금융권으로

신용 4~6등급 해당…저축은행·카드사 대출 확대

2017-09-2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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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은행이 신용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신용 4~6등급의 중신용자들이 저축은행, 신용카드사 등 제2금융권으로 밀려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말 기준 국내 금융기관의 중신용자 신용대출 규모는 67조1000억원으로 전체 신용대출 207조7000억원의 32.3%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신용자와 저신용자는 각각 114조8000억원, 25조8000억원으로 전체 신용대출의 55.3%, 12.4% 비중을 차지했다.
 
 
중신용자 신용대출 취급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저축은행 6조1000억원(63.7%), 신용카드사 18조2000억원(60.2%) 등 제2금융권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차주의 신용등급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리스크 관리 강화, 상대적으로 안전한 주택담보대출 수요 확대 등으로 2012년1분기 이후 중신용자 신용대출 규모가 11조7000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중신용자에 대한 은행의 보수적 대출 태도가 강화된 것이다. 대신 제2금융권의 중신용 신용대출은 17조6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사 6조4000억원, 저축은행 3조7000억원, 상호금융 2조9000억원, 보험 1조7000억원, 캐피탈 9000억원 등이 늘어났고 대부업체에서도 2조원 늘어났다.
 
 
올해 6월 기준 중신용자에게 적용되는 금융기관별 신용대출금리를 단순평균하면 은행은 5.8%인데 반해 신용카드는 14.9%, 저축은행 21.4% 등으로 높아 중신용자들의 신용대출 상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은은 올해 상반기중 금융안정상황에 대해 "북한 리스크 등으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일시 확대되기도 했지만 대체로 안정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시스템의 전반적인 안정상황을 나타내는 금융안정지수는 올해 8월말 기준 주의단계(8~22)를 하회하는 3.8 수준이다.
 
 
가계부채의 경우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금융기관이 경영건전성도 개선됐다. 가계부채는 8·2 부동산 대책과 10월 발표될 예정인 가계부채 종합대책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추가금리인상 여지를 남기는 등 주요국이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에 접어든 가운데 다중채무자(3개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 등 취약차주가 전체 가계대출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2분기 현재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하위 30%) 또는 저신용(7~10등급)인 취약차주의 가계대출 규모는 80조4000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 1388조3000억원의 6.1% 수준이다. 이 비율은 2014년 7.2%, 2015년 6.5%, 2016년 6.2%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가계신용 중 소득·신용·자산 측면의 상위계층 점유 비중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정부·감독당국의 노력으로 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및 분할상환 대출 비중이 상승하는 등 가계부채의 구조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권별 중신용자 신용대출 잔액.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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