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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섭

은행주, FOMC 이후 다시 부진 가능성

호실적 전망에도 등락 거듭…가계부채 종합대책도 악재

2017-09-2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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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하반기 들어 부진했던 은행주가 소폭 반등세에 나서고 있으나,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다시 부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준금리 기조가 완만해지면 금융권 전체에 영향이 있으며 10월에는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가 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업종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0.21% 상승한 334.36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8월부터 하락했던 은행업종지수가 소폭 반등하는 모양새다. 지난 8월1일 356.54포인트였던 은행업종지수는 9월6일에는 308.85포인트까지 하락하며 부진을 겪었다.
 
이번 반등은 3분기 실적 전망 때문으로 보여진다. 전문가들은 3분기 은행들의 실적이 2분기와 마찬가지로 견조하다고 보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이 높아지면서 합산 대출 증가가 예상되고, 기업대출의 안정화로 3분기 대손율도 2분기 수준으로 우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FOMC 9월 정례회의 이후 다시 주가 부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외신들은 FOMC서 발표되는 점도표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완만해질 수 있다고 제기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나타날 긴축의 속도와 기준금리 방향이 금융업 전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면서 “점도표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기대감이 식어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추석 연휴 이후 발표될 예정인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예정된 것도 은행주에는 악재다. 금융당국이 10월 중순에 발표할 가계부책 종합대책은 기존 총부채상환비율(DTI)를 개선하고, 보다 강한 규제의 원리금 상환 부담액을 산출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도입한다. 이럴 경우, 대출 한도액은 더욱 줄어들게 돼 은행업계에 타격이 예상된다. 8월 은행주 부진의 시작이 ‘8.2 부동산 대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하락의 폭이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출범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은행업에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폭발적인 흥행으로 은행의 펀더멘털 약화에 대한 우려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영역이 확장된다면 은행에게 중장기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8·2 부동산 대책'으로 은행주의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주택자금대출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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