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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윤

현중, 해양플랜트 수주 사활…내년에는 일감도 바닥

2017-09-1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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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수주에 사활을 걸었다. 국제유가 하락에 해양부문의 수주가 끊기면서 내년 하반기 일감이 바닥을 드러낼 위기에 처했다. 플랜트부문도 내년이면 대부분 프로젝트가 완료된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 11월 이후 33개월째 해양부문 수주가 없다. 남은 일감을 뜻하는 수주잔량은 지난달 말 기준 해양부문이 7개 프로젝트에 그친다. 2015년 9월 23개 프로젝트가 진행됐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을 밑도는 수준이다.
 
이중 글로벌 석유회사 토탈(Total)에서 수주한 '모호 노르드 부유식원유설비(FPU)' 등 6개 프로젝트는 현지에 인도돼 현지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조선소 야드 내에서 건조 중인 프로젝트는 중동지역에서 수주한 나스르2 플랫폼 1건 뿐으로, 이마저도 내년 상반기 인도될 예정이다.
 
플랜트부문도 2015년 10월 이후 22개월째 수주가 없다. 수주잔량은 지난달 말 기준 7개 프로젝트로, 내년이면 5개 프로젝트가 종료된다.
 
일감 감소에 직원 수도 줄었다. 현대중공업 반기보고서를 보면, 지난 6월 기준 해양플랜트부문 직원은 총 4261명이다. 2015년 6월 5371명과 비교했을 때 1110명(20%) 줄었다. 매년 500명 넘는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회사는 이달 11일부터는 남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휴업과 직무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토탈(Total)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사진/현대중공업
 
조선업계는 최근 반등하고 있는 유가에 기대를 건다. 배럴당 40달러대에 머물렀던 국제유가가 하반기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석유회사들도 해양설비 발주 움직임을 보인다.
 
노르웨이 에너지기업 스타토일(Statoil)은 오는 11월 북해 유전 개발을 위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1단계 프로젝트 입찰을 추진한다. 쉘은 멕시코만 비토 프로젝트에 사용할 FPU 입찰을 진행 중이다. 국내 조선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수주 기대감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을 제외하면 야드에서 작업하고 있는 물량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나온 발주를 잡지 못하면 해당 사업을 두고 변화를 고민해야 할 만큼 위기"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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