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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피해, 전국 공항으로 확산

1~8월 항공기 운항편수 및 승객 전년비 '반토막' 우려

2017-09-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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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지방공항을 텅 비게 만든  중국 항공노선 악재가 누적 피해 규모를 불리며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마땅한 대책도 없어 공항들 속은 타들어만 간다. 
 
19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중국노선 운항편수 및 수송여객은 지난달까지 누적 기준 각각 37.3%, 47.4% 감소했다. 특히 누적 감소율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업계 전반에 미치는 피해가 쌓여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정부가 국내 저가항공사(LCC)들의 부정기편 취항 승인을 불허하며 불안한 기운이 감돌긴 했지만, 올 1월까지만 해도 타격이 가시화되진 않았다. 실제로 지난 1월 중국노선을 통해 국내 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한 44만1607명, 운항편수 역시 8.5% 늘어난 3268편을 기록했다.
 
자료/한국공항공사
 
중국 정부가 한국단체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한 3월 중순 이후 중국노선 운항편수와 여객 감소율이 급격히 커지기 시작했다. 상반기 30%와 41.2%의 운항편수 및 여객 감소율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까지 운항편수는 37.3%, 여객은 47.6%까지 줄어들었다. 수익성 하락을 우려한 항공사들의 발 빠른 노선 전환도 감소세에 속도를 붙였다.
 
해결 기미 없이 오히려 악화되는 상황은 업계에 더욱 부담이다. 최근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중된 데 이어 국내 항공사들이 최소 수준으로 유지했던 중국 노선마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추가 철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토부가 지난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사드제재 관련 항공분야 지원 대책을 발표했지만 지방공항과 면세사업자들의 수익 개선에 일부 도움이 되는데 불과해 감소세 자체를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 측면의 수요라도 잡기 위해 최소한의 중국 노선을 유지해 왔지만 지난해에 비해 여객수가 반토막난 상황에서 무작정 붙잡고 있을 수는 없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운항편수 역시 연말 쯤엔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항공 및 여행업계는 사드 보복 여파가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약 5개월간 적어도 330만명 이상의 중국인 관광객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 807만명의 40%가 넘는 규모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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