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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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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사드 후폭풍?…꽉 막힌 배터리에 노트8까지 저조

롯데·현대차 이어 삼성마저 고전…"반도체 투자 국내로 돌려야"

2017-09-18 18:00

조회수 : 1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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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삼성이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갤럭시노트8 예약판매에 돌입했지만 초기 판매실적이 1만대도 넘지 못하는 등 싸늘한 반응이다. 롯데와 현대차에 이어 삼성마저 사드 영향권에 들어설 경우를 배제하지 못해 긴장감은 한층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갤럭시노트8 중국 론칭행사를 열고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중국 언론의 관심이 높았으나 막상 뚜껑을 여니 맥 빠진 실적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3일부터 15일까지 중국 내 예약판매 대수는 5700여대에 불과했다. 15일부터 중국에서 예약판매에 들어간 아이폰8은 140만대 이상으로 파악됐다. 로컬 브랜드 샤오미의 최신 기종 MIX2도 같은 시기 100만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삼성이 경쟁사와 달리 100위안의 예약금을 받는 것이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판매 격차가 극심하다. 예약판매 하루 만에 39만5000대가 팔린 국내 분위기와도 180도 다르다.
 
사드 문제로 높아진 반한 감정도 작용한 듯 보인다. 삼성은 로컬 브랜드의 강세로 중국에서 고전 중이다. 프리미엄 영역에서는 애플에도 크게 밀리고 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 시장점유율은 삼성이 3%로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감소한 반면, 애플은 8%대를 지켰다. 게다가 유통 분야에서는 한국산 불매운동이 확산 중이다. 최근 중국 웨이보 등 커뮤니티에는 “노트8은 갖고 싶지만 삼성은 한국기업”, “노트8이 한국산이란 것을 알면 지금의 관심이 지나치다” 등의 악감정을 실은 댓글들이 눈에 띈다.
 
삼성의 배터리 사업도 중국에서 길이 막혀 있다. 지난해 말부터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이 끊겼다. 올 들어서도 보조금 지급 대상이 8번 갱신됐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제외대상에 올랐다. 국내 기업은 중국 내 생산을 유럽 등지로 돌리며 대응하고 있지만 점유율 감소는 막지 못했다.
 
중국이 사드 문제로 무역 불이익을 가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도 한층 가중됐다. 유통·식품·관광·화학 등에서 수조원을 들여 중국에 진출했던 롯데는 결국 롯데마트 철수로 사실상 대륙을 포기했다. 현대차도 중국 판매가 반토막나며 기존의 막대한 설비투자비용 회수가 어려워졌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의 대중국 투자는 올 들어 7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7% 줄어드는 등 투자심리가 경색됐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의 7조8000억원 중국 반도체 추가투자에 대한 원점 재검토 필요성도 높아졌다. 조철 산업연구원 중국산업연구부 부장은 “예전에는 중국에서 생산해 제3국에 파는 목적으로 현지 투자했는데 지금은 대부분 내수시장이 목적”이라며 “중국에 투자 않고 수출만 해서 경쟁하기가 녹록치 않을 뿐더러 그 자리를 경쟁국가가 차지할 여지도 있어 복잡한 문제”라고 말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지금이라도 중국에 대한 반도체 투자를 국내로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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