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이종용

yong@etomato.com

금융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
최흥식 금감원장, 첫 국회 업무보고…민관유착 우려 초점

하나금융 사장 등 민간경력 두고 독립성 우려

2017-09-18 16:50

조회수 : 4,502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1일 취임한 뒤 처음으로 열린 국회 업무보고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최 원장의 하나금융지주(086790) 사장 경력에 대한 민관유착 우려를 제기했다. 또한 최근 금감원 채용 비리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 식구 감싸기'식 행태를 비판하며 인사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셌다.
 
최 원장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업무현황을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는 최 원장이 과거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했던 것을 두고 특정 금융사와 유착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거론됐다.
 
더불어민주당의 김해영 의원은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했던 것에 대해 금감원의 독립성 우려가 크다"며 "금감원 임원 중에서도 하나은행 출신이 있다"고 지적했다. 천경미 금감원 부원장보가 하나은행 출신인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최 원장은 "최 부원장보는 제가 금감원장으로 부임하기 전에 선임됐는데, 오해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금감원장으로 선임된 이상 오해를 사지 않도록 엄정하고 공정하게 대하겠다"고 말했다.
 
업무보고가 정회된 뒤 최 원장은 <뉴스토마토> 기자와 만나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회장(현 한국금융지주 고문)과의 친분설에 대해서도 "과거에 알고 지냈거나 인연이 있던 사람은 이제 멀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지난 2010년 김승유 전 회장의 영입으로 하나금융 사장까지 역임하면서 김 전 회장의 측근으로 통한다. 금감원장으로 선임된 과정에서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는데, 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채용 비리 사태가 터진 이후 금감원의 '제 식구 감싸기'식 행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전직 국회의원 아들을 특혜 채용한 혐의로 최근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김수일 금감원 부원장은 별도의 징계없이 제출한 사표가 수리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학영 의원은 "1심이라고 해도 사법 판결을 받은 임원을 해임이 아닌 사표수리로 내보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제윤경 의원도 금감원 임원도 징계할 수 있도록 인사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김수일 전 부원장이 지난 4월부터 직무배제로 보수가 20% 깎였다"며 "확정 판결이 아니라 1심 판결이 난 상황이라 (해임할 수 없어서) 사표를 수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최 원장은 "외부인사가 절반 이상 참여하는 인사·조직문화 혁신 위원회를 가동해 쇄신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오는 10월말까지 국민의 엄중한 눈높이에 부합하는 최종안을 수립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업권의 유착 사례로 한 금융사의 채용 절차도 거론되기도 했다. 미국계 보험사인 메트라이프생명은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금감원 전·현직 직원과의 친인척 관계를 기입하도록 하면서 당국에 줄대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최 원장은 이에 대해 "미국 본사의 글로벌 부패방지 지침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안다"며 "친인척 중에 대상자가 있으면 외압이나 부정청탁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조심하자는 의도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한 최종구(왼쪽부터) 금융위원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흥식 금감원장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 이종용

금융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