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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록

보툴리눔 톡신 강국 대한민국, 많이 사용할수록 내성도 고려해야

2017-09-18 15:56

조회수 : 2,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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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이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된 지도 약 20년이 됐다. 보툴리눔 톡신은 시술의 간편성과 효과로 인해 미용 목적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 때 4, 50대 이상 여성들 사이에서 보톡스 계가 유행했을 정도로 한 번도 안 맞아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밖에 안 맞은 사람은 찾기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또한 20~30대 층에서도 간편한 쁘띠성형이 유행하면서 전 연령대에서 보툴리눔 톡신을 통한 미용시술이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발표된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ISAPS) 자료에 따르면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술 건수는 2015년 약 28만 건으로 미국, 브라질에 이어 전 세계 3위를 기록했다. 국내 총 인구 수가 미국 대비 약 7배, 브라질 대비 4배 적다는 것을 감안하면 인구대비 보툴리눔 톡신 시술률은 우리나라가 압도적인 1위(0.54%)를 차지한다.
 
효과와 안전성 외에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위해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내성’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한번 시술 후 6개월 정도의 효과가 유지되다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기 때문에 지속적인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시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술 빈도가 너무 잦거나, 고용량의 보툴리눔 톡신을 사용하게 되면 내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시술에 앞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선행되어야 한다.
 
보툴리눔 톡신의 내성 발현은 곧 효과와 직결된다. 내성의 사전적 의미는 약물을 반복해서 사용했을 때 약효가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흔히 항생제 등 병원에서 처방되는 약물에 국한시켜 생각하는 것은 좁은 의미다. 잠을 쫓기 위한 목적으로 마신 커피는 처음에는 한잔만 마셔도 효과가 있지만 점차 양이 늘어나거나 빈도를 늘려야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보툴리눔 톡신도 처음에 시술 받았을 때 느꼈던 ‘어머나!’라는 느낌표가 3-4번째 시술에서는 ‘응?’이라는 물음표로 바뀌기 시작한다. 기대했던 효과를 얻기 위해 양을 늘리기도, 6개월에 한번 받던 시술을 3,4개월에 한 번씩 받기도 한다. 바로 내성이 생긴 경우다.
 
과거 주름살 개선 효과가 크게 부각돼 있을 때는 비교적 고연령층에서 미간이나 눈가 주름에 소량이 사용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사각턱, 종아리, 승모근 등 우리 몸 곳곳에서 보툴리눔 톡신이 사용되면서 평생 동안 사용하게 되는 전체 양이 많아졌다. 젊은 층에서도 사각턱 축소 등에 보툴리눔 톡신을 사용하면서 시술을 받는 연령대도 눈에 띄게 낮아졌다. 이런 이유에서 안전성이나 효과와 더불어 내성의 발현이 주목되는 것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환자에 따라 맞춤형 시술이 가능한 다양한 제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제조 과정에서 기능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복합단백질은 제거하고 순수톡신으로 만들어진 제품은 내성을 최소화 시켜서 주목 받고 있다고 더프리티영의원 측은 전했다.
 
정재훈 더프리티영의원 원장은 "국내에서 보툴리눔 톡신 시술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중화가 된 지 오래다"며, "보툴리눔 톡신을 처음 사용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용량 및 반복 시술이 늘어남에 따라 체계적인 사용 설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시술 주기, 시술 용량, 내성 발현 등을 꼼꼼히 따지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때이다"라고 말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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