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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검찰, '국정원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 착수

국정원 제출 수사의뢰서 2건 접수

2017-09-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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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4일 이명박 정부 당시 이른바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에 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과 좌파 등록금 문건 사건 관련, 문화·연예계 정부 비판 세력 퇴출 관련 등 국정원에서 제출한 수사의뢰서 2건을 송부받았다고 밝혔다.
 
우선 국정원은 지난 2011년 11월 박 시장을 종북 인물로 규정한 후 보수단체 규탄 집회, 비판 성명 광고, 인터넷 글 게시 등 온·오프라인 활동을 하도록 지시하고, 2011년 5월 야권의 반값 등록금 주장을 비판하는 온·오프라인 활동을 지시한 것에 대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을 국가정보원법(정치관여금지) 위반 혐의로 수사해 달라고 의뢰했다.
 
또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연예계 인사의 퇴출 등 압박 활동을 지시하면서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조직한 후 청와대 지시에 따라 80여명의 연예인을 대상으로 선정하고,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방송 출연 중단, 소속사 세무조사 추진, 비판 여론 조성 등 활동을 한 것에 대해 원 전 원장 등을 국가정보원법(직권남용금지) 위반 혐의로 수사의뢰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 관련 수사 중인 공안2부(부장 진재선),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에서 이 사건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수사의뢰된 내용에 대해 공소시효 등을 충실히 검토해 신속하고도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정원 수사팀에는 10여명의 검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검찰은 필요하면 인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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