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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20돌' CJ '빕스'…패밀리레스토랑 시장 1위로 '우뚝'

아웃백 등 해외브랜드 몰락 속 홀로 성장세 유지

2017-09-0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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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가족단위 고급 외식 메뉴의 대명사였던 패밀리레스토랑이 실적 부진으로 줄줄이 퇴출 위기에 몰린 가운데 CJ푸드빌의 토종 브랜드 '빕스'가 나홀로 생존 중이다.
 
올해 출범 20돌을 맞은 빕스는 시장 진출 초기만 해도 미국 본토 브랜드와 힘겨운 경쟁으로 고전이 예상됐지만, 차별화된 전략과 고객맞춤형 마케팅으로 보란듯이 시장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빕스는 1997년 1호점 등촌점을 오픈한 이래 지난 20년간 빕스에 방문한 고객은 약 1억 9700여만명, 자체 개발한 스테이크 300여종을 출시해 7000만개 이상 판매했다.
 
지난해 연매출 5000억원 규모 브랜드로 성장한 빕스는 매출 기준으로 패밀리 레스토랑 부문 1위를 기록중이며, 매장 수는 현재 88개에 이른다. 경쟁 브랜드의 점포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매년 꾸준히 출점을 이어간 성과다.
 
특히 빕스는 지난해 9월 일부 매장을 통해 세계 각국의 전통시장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월드푸드마켓' 메뉴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어 성장을 견인했다. 월드푸드마켓은 일본·이탈리아·태국·스페인·미국의 대표 음식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에 고객들이 몰리며 큰 호응을 얻었다.
 
빕스의 성공 비결은 고객 니즈에 맞게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데에 있다. 1997년 론칭 당시 '샐러드바'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도입, 건강과 웰빙이라는 콘셉트를 담은 메뉴들과 연어, 새우 등 일반 레스토랑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고급 메뉴들을 선보여온 '빕스'는 정통 프리미엄 스테이크하우스로 한 단계 도약하며 2012년 1억 고객을 돌파했다.
 
빕스가 성장을 유지 중인 반면 경쟁 브랜드는 몰락을 거듭 중이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는 경영난 속에 지난해 7월 사모펀드에 570억원이라는 헐값에 매각됐다. 아웃백은 한때 110여개의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국내에서 독보적인 브랜드였지만 연이은 실적 부진으로 최근 3년 새 40여개점이 문을 닫았다. 몸값 역시 2010년 매각 추진 당시 3000억원 수준에서 5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앞서 지난해 2월엔 베니건스가 마지막 점포였던 롯데강남점을 폐점하고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 베니건스는 3년 전만 해도 21개점을 운영했지만 누적 손실을 이겨내지 못하고 철수 수순을 밟았다.
 
TGI프라이데이스도 한때 51개에 달했던 매장이 최근 31개로 줄었고 3000억원이었던 매출도 반토막이 됐다. 이 외에도 2013년에는 마르쉐와 씨즐러가 한국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이처럼 해외 브랜드가 시장에서 내리막길을 걷는 사이 빕스는 안정적 수익 구조를 유지하며 CJ푸드빌의 주력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빕스는 빵집 '뚜레쥬르'와 함께 CJ 외식의 투톱 브랜드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1인가구 증가와 가족단위 외식수요가 급감해 시장환경이 어렵지만 꾸준히 메뉴 개편과 고객맞춤 마케팅으로 견조한 매출을 유지 중"이라며 "시장 초기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난 20년간 고객과 소통을 중요시해온 것이 오랜기간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오픈한 빕스 부천 중동소풍점 내부 전경이다. 사진/CJ푸드빌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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