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 개막식을 다녀왔습니다.
개막식 현장은 생각보다 좁았고 주요 초청인사들이 제 앞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기관장, 대사, 건축가 등이 대부분이라 비교적 연배가 있는 분들이 대다수였죠.
따로 취재석이 마련되지 않은 탓에 한 시간여를 서있는데 웬 젊은이가 박 시장 옆에 있는 겁니다.
사전에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배우 이제훈 씨의 참석 사실을 전해들었지만, 현장 챙기다보니 저도 깜빡한거죠.
홍보대사라는 사실은 까맣게 잊은 채 '저 젊은이는 얼마나 높은 사람이거나 대단한 일을 하길래 시장 옆자리에 앉을까'라는 허무맹랑한 생각까지 했죠.
이미 올드해져 버렸는지 저는 기껏해야 후원사 대표이거나 건축계 신예일거라 봤죠.
이런 빈약한 상상력이란 ㅠ
사실 행사 다 끝나고 기사 검색하다 연예 매체에서 그 젊은이 얼굴만 찍어 올리길래 그제서야 무릎을 탁하고 쳤습니다 ;;
이제훈 씨(물론 그때는 몰랐지만)는 개막식 내내 꽤 따사로운 날씨였음에도 정말 집중해서 개막식에 참여하더군요.
다른 초청인사들이 집중력을 잃은 모습을 순간순간 보였던 것과 달리 박수도 열심히 치고 참 바른 청년이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키도 훤칠하고, 예의도 바르고, 얼굴도 멀끔하니 잘생겼습니다.
물론, 제가 몰라봤다고 입 바른 소리 하는 건 아닙니다.
이제훈 씨와 이제훈 씨 팬들이 불편하시다면 먼저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저도 건축학개론은 물론 내일그대와, 박열까지 그의 작품을 즐겨 보고 있습니다.
p.s: 제가 이제훈 씨를 못 알아본 덕분에 제대로 된 사진이 몇 컷 없음을 양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