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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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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리스크, 24시간 모니터링…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

정부, 매일 관계기관 합동 회의 개최…수출·외국인 투자 동향 등도 점검

2017-09-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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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지난 주말 강행된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우리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정부는 4일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북한 관련 상황, 국내외 금융시장, 수출, 원자재, 외국인 투자 동향 등 경제상황 전반을 24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시장불안 등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2원 오른 1129.0원으로 출발해 10.2원 급등한 1133.0원에 장을 마쳤다. 주식시장에서도 장이 열리면서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투매 현상이 나타나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외국인이 주식과 지수선물을 동시에 사들이며 추가 하락을 방어해 낙폭을 줄였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80포인트(1.73%) 급락한 2316.89로 출발해 28.04포인트(1.19%) 내린 2329.65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8.00포인트(2.72%) 내린 643.99로 장을 시작해 11.10포인트(1.68%) 하락한 650.89에 마쳤다.
 
북한은 지난 3일 낮 12시29분께 풍계리 일대에서 6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완전히 성공했다"며 핵실험 성공을 공식화했다. 이에 미국은 대북정책을 초강경 기조로 전환할 수 있음을 시사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먼저 정부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주재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가졌다. 김 부총리 취임 후 처음 열린 장관급 거시금융회의로 최근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고 도발 수위도 높아지고 있는 엄중한 상황인 점이 감안됐다.
 
김동연 부총리는 "북한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6차 핵실험을 강행했다"며 "북한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과 북한의 추가 도발 등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될 경우에 부정적 파급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특히 최근 북한 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확대되고 있고, 근본적 해결이 쉽지 않다는 점 등에서 금융·외환시장 영향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실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당분간 매일 '관계기관 합동점검반 회의'를 개최해 북한 관련 상황, 국내외 금융시장, 수출, 원자재, 외국인 투자 동향 등 경제상황 전반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또 외국인 투자자, 외신, 신용평가사 등에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등 대외신인도 유지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날 금융감독원도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 핵실험에 따른 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이날 오전 원내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소집하고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을 갖고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오후에도 은행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국내은행 부행장급 외화유동성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외화유동성 상황을 점검했다.
 
진 원장은 "이번 북한의 핵실험 재개에 따른 미국의 반응과 북한 대응 수위에 따라 향후 한반도 긴장 수위가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계심을 가지고 앞으로의 상황 전개에 긴밀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실물경제 확대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코트라, 무엽협회 등 유관기관과 수출, 외국인투자 등을 면밀히 점검하기 위한 '특별상황반'을 즉시 가동키로 했다.
 
산업부는 현재까지 파악된 수출 등과 관련된 특이동향은 없지만 산업부 및 유관기관과 수출, 외국인투자, 기업동향 등에 대한 일일동향 보고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무역협회는 국내 13개 지부와 홈페이지에 '수출애로신고센터'를 설치해 무역업계 애로사항을 취합한다.
 
이인호 산업부 차관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한 상황이고, 북한 리스크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필요시 신속한 조치를 통해 불확실성과 불안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줄 것"을 당부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북한 핵실험 관련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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