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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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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비엔날레)③서울에서 '평양·마드리드'를 느끼다

체험형 현장프로젝트 등 프로그램 300개…가족단위 관람 '안성맞춤'

2017-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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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서울비엔날레)’가 개막주간 이후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 2일 막을 올린 서울비엔날레의 양대 메인전시는 ‘주제전’과 ‘도시전’이다. 서울 사대문의 서쪽과 동쪽, 돈의문 박물관마을(옛 서대문)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각각 진행되고 있다. 행사가 막을 내리는 오는 11월5일까지 계속된다. 창신동과 세운상가, 을지로 일대 등 서울의 도심제조업 현장 곳곳에서는 ‘현장 프로젝트’로 서울 도심제조업의 잠재력과 미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게 된다.
 
주제전 : 지하세계부터 태양광 프로젝트까지
 
주제전은 ‘서울 온 에어’ 등 38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서울 온 에어’다. 버스에 설치한 센서로 측정한 미세먼지를 ‘포켓몬고’ 게임처럼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전방을 바라보면 미세먼지 농도가 얼마나 되는지 등의 ‘미기후’ 정보를 증강현실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기술을 다룬다. 최근 도시 연구의 중요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미기후환경은 가까운 미래에 도시계획이나 부동산 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침략적 재생’은 빛이 들어오지 않는 지하공간에 태양광 전달기술(Sun Portal)을 이용해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태양광 전달기술로 조성한 지하공원은 이미 뉴욕의 로우라인(Low Line)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적으로 검증받았다. 로우라인 프로젝트를 총괄한 미국의 라드 스튜디오(Raad Studio)가 침략적 재생의 기획을 맡았으며, 이 프로젝트에 적용된 태양광 전달 장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국내업체 선포탈이 담당했다.
 
‘지하세계’는 로봇을 이용해 채취한 서울 여러 곳의 하수를 분석해 만든 스펙트럼 지도를 실제 채취에 사용한 로봇과 함께 전시한다. 하수는 도시민의 건강과 생활환경을 알수 있는 미생물과 화학물질 등의 거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저장소라 할 수 있다. 아직까지 미개척 분야이긴 하지만 하수는 미래의 보건정책과 도시정책 수립에 필요한 새로운 데이터 플랫폼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하세계의 기획자인 MIT대학의 센서블 시티 랩과 알름 랩은 실제 스마트 하수 플랫폼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있다. 단순히 로봇과 미생물 지도만으로도 어린이들에게 훌륭한 과학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적응형 조립’은 소형로봇을 건축이나 도심 제조업에 적용하는 방법을 제안하는 프로젝트다. 최근 산업용 로봇기술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인터페이스의 발달로 일반인도 직접 로봇의 작동을 만드는 것이 가능한 현실을 반영했다. 실제로 작동하는 로봇팔을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로봇팔의 동작을 관람자가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도시전 : 평양 등 세계 50여개 도시를 한 곳에
 
도시전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전 세계 여러 도시별 주거·건축형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특히 북한 평양의 모습을 재현한 ‘평양살림’은 평양 주민이 사는 아파트를 면밀한 자문을 거쳐 북한에서 직접 입수한 가구와 가전용품, 집기 등으로 채워 평양 주민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전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1960년대 히피 문화가 시작된 본 고장으로 히피들은 높은 임대료와 주거부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코뮌(Commune)이라 불리는 독특한 공동주택을 탄생시켰다. 샌프란시스코의 ‘함께 살기’ 프로젝트에서는 코뮌에서 공동주거, 해커호스텔에 이르기까지 열가지 사례를 제시한다.
 
마드리드는 유럽에서 4번째로 큰 도시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매연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구간을 추적하고 해당 지역 차량에 우선적으로 매연 저감 장치를 부착하는 ‘드림 마드리드’ 프로젝트를 도시전에 선보인다. 관객들은 전시장에 설치된 '구름'과 마드리드 시내 지도를 통해 마드리드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구름에는 실제 마드리드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관련 정보를 표시했다.
 
어린이·가족 관람객 위한 체험 프로그램 풍성
 
서울비엔날레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을 위한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는 것이다.
 
우선 ‘어린이 비엔날레 도시워크숍’은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들이 지도를 들고 도시를 탐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알파벳, 색깔, 도형 등 매개체를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동네를 바라보고 보물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비엔날레 식당(디너)’은 매주 토요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면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진행된다. 중동과 그리스 음식을 비롯해 한국의 잡초, 야생콩, 토종식재료, 도시농부가 키운 야채 등으로 만든 식사가 나오며 주제에 따라 요리사도 바뀐다.
 
‘공유도시 서울투어’는 서울비엔날레 주제에 대해 개괄적으로 이해해보는 ‘일요투어’와 보다 심도있게 다루는 ‘토요투어’로 구성된다. 일요투어는 돈의문박물관마을, 딜쿠샤, 마포문화비축기지, 세운상가, 새활용플라자 등을, 토요투어는 성북도원 일대, 서울로7017, 주한프랑스대사관 등을 방문한다.
 
‘보행놀이터’는 뮤직시티, 뇌파산책 등 ‘똑똑한 보행도시’ 프로그램을 하루에 모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1~5시에 열린다. DDP 디자인 거리에 있는 똑똑한 보행도시 컨테이너를 방문하면 각 장소에 표시된 지도를 받을 수 있고 프로그램 소개와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따릉이 타고 비엔날레 한바퀴’는 다음달 28~29일 이틀 동안 비엔날레가 열리는 돈의문박물관마을, DDP, 세운상가, 서울로7017 주변에 따릉이 정류소를 마련해 따릉이를 타고 비엔날레 장소 간 이동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메인전시(입장료 9000원)를 제외한 나머지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이며 티켓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홈페이지와 네이버 등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서울비엔날레 프로그램별 일정과 신청 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서울비엔날레 홈페이지(www.seoulbiennale.org)에서 확인하거나 서울비엔날레 사무국(02-2096-0108)으로 문의하면 된다. 
 
지난 2일 DDP에 있는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컨테이너에서 시민들이 전시된 프로젝트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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