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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CR-V 녹·부식차량 '늦장대처', 결국 검찰 고발

"해당 부품의 재질변경 필요"…미봉책에 불과한 무상수리

2017-09-05 00:00

조회수 : 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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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에 녹·부식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안일안 대처로 비난을 사고 있는 혼다코리아가 결국 검찰 고발 위기에 처했다. YMCA 자동차안전센터는 녹·부식 문제 발생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해당 차량을 판매중인 혼다코리아를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혼다코리아는 해당 문제에 대한 무상수리 실시에 들어갔으나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5일 YMCA에 따르면 YMCA 자동차안전센터는 이날 CR-V, 어코드 차량의 녹·부식 문제를 알고도 고의로 은폐, 판매중인 혼다코리아를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 YMCA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혼다 CR-V, 어코드 차량 피해자와 함께 기자회견을 가진 뒤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혼다의 올뉴CR-V는 지난 4월 출시된 5세대 모델로 스티어링휠과 대시보드 아랫부분 금속부품(브라켓), 운전석 내부 철제 용접 부위 등에서 부식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피해사례가 폭주하자 국토부는 지난 10일 혼다 CR-V차량 부식문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YMCA 자동차안전센터도 녹·부식 차량 피해소비자에 대한 접수창구를 개설, 일주일 만에 460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됐다며 국토부에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4일 현재까지 접수된 제보는 760건에 달한다. 이 중 CR-V 차량에 대한 접수는 280건으로 지난 7월까지 판매된 CR-V 1065대 4대중 1대에서 부식이 발생한 셈이다. 혼다 차량에 대한 피해사례 제보는 시간이 지나고 있음에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YMCA에 제보된 혼다 차량의 녹·부식문제 피해사례. 사진/YMCA
 
YMCA 자동차안전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혼다 CR-V, 어코드는 올해 판매가 이뤄진 만큼 차량에서 발생한 녹·부식은 운행하며 발생한 것이 아닌 신차 출고시 이미 진행된 것으로 보여진다. 즉 녹· 부식 위에 마킹이 돼 있는 것을 볼 때 제작과정에서 이미 인지했거나 혹은 방청작업이 완벽하게 처리되지 않은 상태로 출고됐다는 것이다.
 
차량 녹·부식 문제의 경우 한 번 발생하면 문제 부위가 점점 넓어져 안전운행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결함이다. 또 에어컨이나 히터를 가동할 시 차량 내 공기에 녹성분이 퍼져 탑승자의 호흡기질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YMCA 자동차안전센터는 녹·부실 문제는 100% 제거가 어려워 부식이 계속해서 진행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교환·환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혼다코리아는 지난 19일부터 녹·부식에 대한 고객 불편 접수를 받고 피해 차량에 대한 방청 작업을 무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는 약품을 통해 녹슨 부위를 제거하고 다시 녹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작업이다. 혼다측은 수리 후에도 또 다시 녹 문제가 발생할 경우 10년 무제한 주행거리 특별 보증수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녹·부식 문제가 출고 초기부터 발생했음에도 뒤늦게서야 무상수리를 하겠다는 혼다코리아의 태도에 피해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CR-V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1065대 판매됐고 어코드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디젤 2850대, 하이브리드 1377대로 4000대가 넘는 수준이다. 차량 녹·부식 문제가 중대한 결함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일각에서는 이번 문제가 제 2의 폭스바겐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대에서는 혼다코리아의 무상수리 대책을 놓고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동일 차종의 여러 부품에서 다수의 녹이 발생한것은 차량의 구조적 결함 문제이기 때문에 교환·환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경실련은 이와 함께 자동차 교환·환불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서영진 YMCA 자동차안전센터 간사는 "혼다 CR-V차량의 소비자 피해사례 중에서는 지난 8월20일 차량을 인도받은 고객도 있다"며 "이는 혼다코리아측이 녹·부식문제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CR-V의 경우 SUV차량인 만큼 가족들이 함께 타는 경우가 많은데 혼다코리아가 무상수리로 내놓은 방충작업액이 어떤 성분으로 이뤄져있는지, 유해성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병일 자동차 명장은 "약품을 통한 수리는 재발 가능성이 있어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이는 100% 해결책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품에 녹이 생긴 것은 아연도금철판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혼다는) 최소한 해당 부품의 재질변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혼다 올뉴CR-V. 사진/혼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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