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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이병래 예탁원 사장 “전자증권제도 준비에 역량 집중”

연내 시스템 구축 본격 착수…예탁결제 부문에 4차산업 기술 도입

2017-08-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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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재 예탁결제원은 전자증권제도의 안정적인 도입과 정착을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2019년 9월 전자증권제도 시행에 맞춰 연내 관련 시스템 구축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입니다.”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은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자증권제도는 디지털 환경에서 증권시장이 운용될 수 있도록 유가증권의 발행과 관리업무를 완전히 전자화 하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의 전자화가 진행되고 증권투자의 절반 이상이 사이버를 통해 이뤄지면서 유가증권을 실물로 발행할 필요성이 낮아져 선진국에서는 이미 이 제도가 도입됐다.
 
이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3월 전자증권법이 제정되면서 전자증권제도의 성공적인 시행을 위한 관련 법규의 정비, 전산시스템 구축 등 종합적인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법규나 제도적인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위원회, 법무부 등 정책당국과 유기적인 협업 관계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자증권법 시행령 제정안 작업을 지원해 입법예고할 예정이며, 기타 전자증권 등록업무규정 제정안 등 하위 규정 개정안도 마련 중에 있다”면서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연내 시스템 구축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자증권시스템 개발은 올해 12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약 21개월 동안 진행된다.
이 사장은 “전자증권 시스템의 사전 테스트를 위해 제도 시행 6개월 전인 2019년 3월 시스템의 일부를 오픈해 원활한 전자등록 전환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사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예탁결제산업에 혁신기술을 접목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블록체인이나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으로 대표되는 4차산업혁명의 혁신기술에 대처하기 위해 올해 4월 ‘혁신기술위원회’를 출범시켰다”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예탁결제산업에 적용하기 위한 ‘전자투표시스템’에 대한 기술검증을 올해 안에 마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예탁결제원은 전자투표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전자투표 결과에 대한 주주의 신뢰도가 제고되고 전자투표 제도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 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기조 중 하나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올해 채용목표를 작년 18명보다 100% 이상 확대하는 것은 물론 스펙과 학벌이 아닌 실무능력 중심의 공정한 채용을 실시할 방침”이라면서 “직접고용 비정규직은 올해 안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간접고용 비정규직은 자회사 설립 등을 통해 직접고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 사장은 향후 대외활동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 사장은 “올해 3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34개 예탁결제회사의 협의체인 ACG(Asia-Pacific Central Securities Depository Group) 의장에 선임됐으며, 오는 11월부터는 2년간 세계 5개 지역 예탁결제회사 협의체인 WFC(World Forum of Central Securities Depositiries) 의장직도 겸임하게 된다”면서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 예탁결제회사의 대표로, 글로벌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사장은 “작은 불씨 하나가 자본시장의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고객과 시장의 목소리에 늘 귀를 기울이겠다”며 “고객과 시장, 예탁결제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이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예탁결제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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