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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롯데쇼핑, 지주사 전환 주총 앞두고 가치 부각

비상장 자회사 가치 재평가, "백화점·할인점 등 본업 부진 회복돼야 상승 지속될 것"

2017-08-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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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롯데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가운데 롯데쇼핑(023530)에 대한 재평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롯데쇼핑이 거느리고 있는 계열사 가치가 부각됨과 동시에 그룹 차원의 배당 확대 계획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16일 이후 11.6% 오르며 9거래일 가운데 6거래일 동안 상승을 이어갔다. 지주사 전환 후 배당성향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17일에만 9% 넘게 올라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고, 이날도 3% 가까이 올랐다.
 
롯데쇼핑은 시장이 지주사 전환에 따른 최대 수혜주라는 점에 주목하며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카드와 대흥기획 등 롯데쇼핑의 비상장 자회사들이 투자회사 상장을 계기로 재평가를 받게 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장 자회사들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상황이었는데, 분할 후 비상장 상태에서 합병이 이뤄지면 자산가치와 수익가치의 가중평균을 통한 장부가액이 반영된다"면서 "투자회사로 소속을 옮기는 비상장 자회사 평가 방법이 달지면서 모멘텀의 유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계열사 지분을 취득가로 반영해왔기 때문에 공정가치 전환 효과가 4개 계열사 중 가장 크다"면서 "과대 계산 지적이 있는 롯데카드와 대흥기획의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적용해도 롯데쇼핑 투자회사의 보유 지분가치는 여전히 3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배당성향 확대 계획도 주가 상승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롯데쇼핑을 비롯한 계열사들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성향을 3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 확대는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역할이 명확히 분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기업 지배구조와 투명성을 개선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만큼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이 지주사로 전환된 이후에는 사업회사로 분리된 롯데쇼핑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롯데마트 등 자회사 상장을 포함한 사업 재편이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이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PBR이 0.5배로 낮은 상태여서 자산을 활용할 여지가 크다"면서 "보유 부동산을 투자하거나 롯데마트를 비롯한 자회사를 분할하는 방식으로 사업자산이 재배치되면 충분히 재평가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과 연동해서 해외 부진사업 개편이나 중복사업 조정, 수직계열화를 고도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원의 효율적 재분배 측면에서 사업 효율화가 수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백화점과 할인점 등 본업 부진은 주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1% 줄어든 870억원으로 전망치를 52% 밑돌았다"면서 "지주사 전환 발표 후 낮은 자산가치 등이 주가에 반영되며 상승했지만, 본업이 개선되지 못하면 영업가치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가운데 롯데쇼핑에 대한 재평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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