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한고은

2분기 가계부채 1388조 '사상최대'

1분기 보다 29.2조 증가…부동산 규제 전 대출 증가 영향

2017-08-23 15:03

조회수 : 1,523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올해 2분기 기준 가계부채 잔액이 138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7년 2분기중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올해 2분기 기준 가계신용(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의 합) 잔액은 1분기에 비해 29조2000억원 증가한 138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 잔액은 2002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최대 규모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7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모 9조5000억원을 감안하면 가계신용 잔액은 올 3분기 중 14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1313조4000억원)과 신용카드 사용액 등 판매신용(74조9000억원)이 1분기에 비해 각각 27조3000억원, 1조9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 가계신용 증가폭은 지난 1분기 16억6000억원에 비해 확대되고, 작년 2분기 증가폭인 33조9000억원에 비해서는 약 5조원 축소됐다.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규제 완화 등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했던 2015~2015년 2분기 연평균 가계신용 증가폭 33조6000억원과 비교해도 감소세가 확인된다. 다만 2010~2014년 2분기 연평균 가계신용 증가폭인 16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가계신용 증가폭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3.6%에서 올해 1분기 1.2%로 떨어졌다가 2분기 다시 2.1%로 상승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예금은행에서 6조3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제2금융권)에서 3조2000억원 등 2분기 동안 9조5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60조1000억원 규모다. 실수요자로 분류되는 주택금융공사 등의 주택담보대출(정책모기지론)은 1분기(5조1000억원)와 유사한 5조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규모 확대는 이사철이라는 계절적 요인 외에 집값 상승으로 주택거래가 활발해지고, 집단대출이 꾸준히 취급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울아파트매매거래량은 올해 1월 4000호, 2월 5000호, 3월 7000호, 4월 8000호, 5월 1만호, 6월 1만4000호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계약금 지불, 인테리어 비용 등 주택 거래와 관련된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예금은행 기타대출도 5조7000억원 늘어났는데 이는 기타대출 항목을 따로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3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한은 관계자는 "집단대출의 경우 정부의 부동산 규제대책 발표가 예고되면서 지난 5월부터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원래 일정보다 앞당겨 이뤄진 영향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험기관 등 기타금융기관 잔액(387조원)은 증권사의 주식 매매 관련 자금대출 등이 늘어나면서 1분기 보다 9조원 증가했다.
 
신용카드 사용액 등이 포함된 판매신용 잔액(74조9000억원)은 여신전문기관에서 1조8000억원, 백화점 등 판매회사에서 1000억원 증가하면서 1분기 보다 1조9000억원 증가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각종 기념일 관련 지출 등으로 민간소비가 개선된 영향이다. 
 
한편 정부는 가계부채 증가세 억제를 위한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오는 9월중 발표할 예정이다. 대책에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신DTI(총부채상환비율) 등이 담길 예정이다.
 

2017년 2분기 가계신용.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 한고은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