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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시승기)모던하면서도 우아한 '레인지로버 벨라' 타보니

수입 중형 SUV의 새로운 기준…가격 9850만원 부터

2017-08-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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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세계적으로 자동차업계가 침체라고 하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은 여전하다. 승용차 판매량은 주춤한 반면 SUV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최근까지 출시된 국산 신차 9개 모델(부분변경, 연식변경 제외) 가운데 4개 모델이 SUV일 정도다.
 
이러한 기세를 몰아서 SUV로 유명한 랜드로버가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후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랜드로버의 최고급 레인지로버 라인업의 4번째 모델인 '레인지로버 벨라'를 다음달 선보인다.
 
벨라의 모델명은 1969년 등장과 함께 럭셔리 SUV 시장을 개척한 최초의 ‘레인지로버 프로토타입’에서 찾을 수 있다. 개발 당시 레인지로버 엔지니어링팀이 사전 제작된 26대 레인지로버 모델의 보안을 유지하고자 라틴어로 ‘숨김(veil)’을 의미하는 ‘벨라레(velare)’를 사용한 것에서 유래됐다.
 
레인지로버 벨라의 정면(왼쪽)과 후면. 사진/배성은 기자
 
22일 서울 잠원한강공원에서 영종도에 위치한 호텔 오라까지 편도 68.5km 구간을 레인지로버 벨라 D240 SE 모델로 시승해봤다.
 
차량에 탑승하기에 앞서 차량 외관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니 최대한 선을 줄이고 간단하고 심플하게 디자인한 것이 눈에 띄었다. 또한 SUV 임에도 불구하고 앞부분이 짧고 뒤쪽 라인을 치켜올려서 스포티한 디자인을 한 것도 돋보였다.
 
특히 플로팅 루프와 클램쉘 타입의 보닛, 힘있게 솟아오르는 웨이스트 라인은 레인지로버 모델 특유의 실루엣과 함께 아름답게 균형 잡힌 익스테리어를 완성하는 듯 했다.
 
4803mm의 전장과 2032mm에 달하는 여유로운 전폭으로 차가 큼직큼직해 시원한 느낌이 든다. 벨라의 전장이 다른 모델(이보크 2660mm, 레인지로버 스포츠 2923mm)보다 더 길다. 휠 베이스는 전장대비 상당히 긴 편에 속한 2874mm다.
 
레인지로버 벨라 정면에 위차한 헤드램트. 벨라 전 모델에는 LED 헤드라이트가 기본 탑재됐다. 사진/배성은 기자
 
무엇보다 정면의 헤드램트가 눈에 띄었다. 벨라 전 모델에는 LED 헤드라이트가 기본 탑재됐다. 지금까지 양산된 랜드로버 중 가장 슬림한 디자인의 헤드라이트 임에도 불구하고 매트릭스 LED 기술이 적용돼 최적의 빛 분포를 유지한 듯 했다. 함께 제공되는 인텔리전트 하이빔 어시스트(IHBA) 기능은 메인 빔을 눈에 띄지 않는 수직의 띠 형태로 분할해 차량의 전방을 비춰 운전자의 가시성을 최대한 높여주는 동시에 맞은편 차량의 눈부심을 방지하여 주행 안전성을 혁신적으로 향상시켰다고 랜드로버 측은 설명했다.
 
또한 자동 전개식 플러시 도어 핸들은 평상시에는 숨어 있다가 스마트 키를 통해 도어의 잠금을 해제하거나 핸들에 숨겨진 버튼을 누르면 스르륵 튀어 나와 문을 열 수 있어 신기했다. 차량이 잠기거나 8km/h 이상의 속도로 주행을 시작하나 도어 핸들이  원위치로 돌아갔다.
 
레인지로버 벨라의 측면. 사진/배성은 기자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차량에 탑승하니 시원하게 뚫린 '슬라이딩 파노라마 루프'가 한눈에 들어온다. 차량 내부로 자연광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한 레인지로버 벨라의 세련된 인테리어 공간을 더욱 돋보이는 듯 했다.
 
중앙에는 한 대가 아닌 두대의 터치 스크린이 있다. 원하는 기능에 따라 위쪽 디스플레이와 아래쪽 디스플레이를 따로 작동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레인지로버 벨라의 파워트레인 구성은 최고 출력 240마력을 내는 2.0리터 디젤 엔진과 300마력을 내는 3.0리터 디젤 엔진 그리고 최고 출력 380마력을 내는 V6 3.0리터 SV 엔진이 탑재된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D240 SE 모델이다. 시동을 걸어보니 디젤 특유의 '으르렁’이 차체에 울렸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으니 차량이 강한 힘을 발휘하며 툭 치고 나갔다. 앞 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추월선으로 들어선 후 가속 페달에 힘을 가하니 순간 치고 나가는 힘이 강하게 발휘됐다.
 
랜드로버의 D240엔진은 인제니움 2.0 리터 4 기통 트윈 터보차저 디젤 엔진으로 240 마력, 51.0kg.m 의 토크를 바탕으로 뛰어난 응답성과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제로백 7.3초를 기록하며 4기통 엔진의 한계를 뛰어넘는 강력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구현했다.
 
이날 연비는 11km/l를 기록했다. 공인 복합연비가 10.9km/l 임을 감안했을 때 비슷한 수준이다. 
 
총 5개 트림으로 국내 출시 될 예정이며 판매가격은 트림별로 ▲D240 S 9850만원 ▲D240 SE 1억460만원 ▲D240 R-Dynamic SE 1억860만원 ▲D300 R-Dynamic HSE 1억2620만원 ▲P380 R-Dynamic SE 1억1610만원이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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