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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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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현대·기아차만 투자 역주행…고용은 대부분 개선

실적행진 삼성전자·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투자 주도…새정부 출범에 고용도 늘려

2017-08-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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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4대그룹 투자가 모처럼 크게 늘었다. 다만, 현대·기아차만 역주행해 아쉬움을 남겼다. 업황에 따른 실적 차이에서 비롯됐다. 상반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IT 부문이 고공행진을 펼친 반면, 현대·기아차는 경쟁 심화로 위기감이 한층 고조됐다. 투자와 더불어 4대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고용도 대부분 늘었다. 일부 계약직 등 비정규직 수를 줄인 노력도 나타난다. 새정부 효과다.
 
21일 <뉴스토마토>가 4대그룹 주요 계열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삼성전자가 유·무형자산 취득에 실제 지출한 현금(이하 투자)은 21조554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2조1937억원(130%)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23조9649억원으로, 늘어난 현금유입 상당부분을 투자에 할애했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호황에 따른 수요 급증에 대응해 시설투자를 크게 늘렸다. 연말까지 투자금액은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 반도체공장 가동 등 대규모 신규 설비 확충으로 고용 인원도 늘었다. 삼성전자 직원 수는 상반기 말 기준 9만8541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말 9만5420명보다 3121명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 등 해외 사업장 직원 수는 제외된 수치다. 올 상반기 말 기간제근로자 수는 684명으로 1년 사이 398명이 감소해 고용의 질 개선도 이뤄졌다.
 
반면 실적이 부진한 현대·기아차는 투자도 후퇴했다. 현대차는 상반기 2조153억원을 투자에 썼다. 전년 동기 대비 1544억원(-7%) 지출을 줄였다. 기아차도 1714억원(-16%) 감소한 903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의 사드 보복 등 글로벌 판매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5.4%로,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했다.
 
다만, 허리띠를 졸라매는 와중에도 고용 인원은 늘렸다. 현대차 직원 수는 지난해 상반기 말 6만7415명에서 올 상반기 말 6만8254명으로 839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도 413명 늘어난 3만4527명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기간제근로자 수도 634명 줄여 고용 개선에도 노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아차의 기간제근로자 수는 71명 늘었다.
 
LG는 전자·화학·디스플레이 등 주력 3사 모두 투자가 늘었다. LG전자는 1조4932억원, LG화학은 7969억원을 각각 상반기 내 지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508억원(43%), 777억원(11%) 늘었다. 대형 OLED 및 모바일용 POLED 생산설비 투자에 적극적인 LG디스플레이는 3조5292억원을 투자에 사용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조6961억원(93%)이나 지출이 확대됐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 1조8311억원을 거둬 3사(LG전자 1조5855억원, LG화학 1조5237억원) 중 가장 앞서는 등 그룹 주축으로 성장했다.
 
직원 수는 LG화학이 올 1월1일 LG생명과학을 흡수하면서 가장 많이 늘었다. 1년 새 1887명 늘어난 1만6750명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325명 늘어난 3만2655명으로 조사됐다. 양사는 고용이 늘면서 기간제근로자 수도 소폭 증가했다. LG전자는 같은 기간 직원 수가 298명 줄고, 기간제근로자 수는 169명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희망퇴직 등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모바일사업 적자 타격이 커 지난해 6월 MC사업본부 조직개편을 실시했고, 그 다음달부터 50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 희망퇴직 접수에 들어갔다. MC사업본부는 올 2분기에도 13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이닉스·이노베이션·텔레콤 등 SK 주력 3사는 투자·고용 지표가 모두 양호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설비투자에 여념이 없는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5조1131억원을 투자에 집행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조6114억원(46%) 크게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27% 감소하는 등 실적이 주춤했음에도 투자는 늘렸다. 3868억원을 지출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2027억원(110%)을 더 썼다. SK텔레콤도 2709억원(31%) 늘어난 1조1588억원의 투자액을 기록했다. 3사는 직원 수도 증가했다. SK하이닉스 391명, SK이노베이션 55명, SK텔레콤 137명 늘어난 2만2575명, 1525명, 4538명을 기록했다. 기간제근로자 수는 SK하이닉스(92명)와 SK이노베이션(37명)가 두 자릿수에 그쳤고, SK텔레콤은 190명으로 16명 줄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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