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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목표가 괴리율 공시제 '약발' 안 먹히나?

내달 제도 시행 불구 매도 비중 0.2% 불과…“매도의견 당장 증가 어렵다”

2017-08-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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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매수’ 일변도 보고서 등으로 실추됐던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다음달부터 목표가 괴리율 공시제도가 시행된다. 그러나 제도 시행을 앞두고도 증권사 매도 보고서 비중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정보회사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이달 증권사 종목 보고서 중 투자의견 ‘매도’ 비중은 0.20%로 집계됐다. 올해 월별 매도 보고서 비중은 0.18~0.22%로 극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매도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KTB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 일부에 불과했다.
 
반면에 매수 보고서는 6월 85.70%, 7월 85.16%, 8월 84.73%로 80%가 넘는 절대적인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중립 의견은 같은 기간 14.11%, 14.62%, 15.11%로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당국은 자본시장 분야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회복을 위해 대음달부터 목표가 괴리율 공시제도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매수 의견이 종목 보고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다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발생해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목표주가나 투자의견을 적시에 조정하지 않는 사례들이 신뢰와 가치투자 문화 정착에 저해됐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9월부터 일정비율 이상 목표주가 변동, 투자의견 변경, 괴리율 등을 심의하는 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며, 종목 보고서에 대한 내부검증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제도가 시행되더라도 매도 보고서 비중이 당장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중소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경우 대형 증권사의 대응을 참고하면서 향후 대응방침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매도 보고서 비중을 늘리는 것은 상장기업과의 관계나 투자자들의 항의 등 다양한 점들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쉽게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도 “제도 시행 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목표가를 보수적으로 제시하면서 실제 주가와의 괴리율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매도 보고서 작성은 이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며, 현재 분위기 상 매도 보고서 증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달 목표가 괴리율 공시제도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도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매도 보고서 비중은 0.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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