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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환 팀장 “첫 목표는 아시아권, 국내 블랙뮤직 시장 선도할 것”

“언노운 뮤지션에겐 이름 알릴 기회”…”음악 팬들에게는 즐거움 제공”

2017-08-2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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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건 기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더이앤엠(THE E&M)’이 자사 브랜드 ’레드앤옐라(Red&Yella)’를 힙합 유통 플랫폼으로 새 단장하고, 사업 확장에 나선다. ‘레드앤옐라’는 당초 힙합 콘서트의 이벤트 이름이었지만, 블랙 뮤직 플랫폼의 가능성을 엿본 임진환 당시 과장이 남득현 더이앤엠 대표를 설득해 ‘레드앤옐라’팀을 꾸리게 됐다. 아직 서비스 초기임에도 페이지 구독자가 5만 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국내 방송사와도 협업 프로그램을 제작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업을 이끄는 임진환 팀장을 만나 레드앤옐라의 가능성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는 “힙합 문화에 대한 수요층이나 시장기회가 굉장히 많을 것 같아 리런칭하게 됐다”며 “한국에서 틀을 잡은 뒤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권 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사업 포부를 밝혔다.
 
임진환 레드앤옐라 팀장이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신건 기자
 
▲’레드앤옐라(Red&Yella)’라는 네이밍의 의미는 무엇인가?
 
더 쉽게 ‘힙합 연구소’같은 이름들을 지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 사업 자체가 국내가 아닌 아시아권 전체를 보고 있는 사업이었기 때문에 조금 더 차별화된 브랜드 네이밍을 찾게 됐고, 그러던 중 ‘옐라(Yella)’라는 단어를 접하게 됐다. 이 ‘엘라’라는 표현이 다소 인종 차별적인 표현이긴 한데,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단어라고 한다. 하지만 아시아인끼리 ‘옐라’라고 부르는 것은 친근감의 표시라고 한다. 그래서 ‘옐라’라는 표현에 열정을 의미하는 레드(Red)를 붙여서, ‘핫한 아시안인’을 표현하려고 했다.
 
▲음악 콘셉트가 ‘힙합’이다. 다른 음악 장르도 많은데 굳이 ‘힙합’을 선정한 이유가 무엇인가?
 
힙합은 10대, 20대 친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장르다. 힙합 콘서트를 하면서 힙합이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힙합’이라는 것 자체가 본인 감정을 표현하는 장르다보니 10대, 20대들이 음악을 들으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본인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와 비슷한 점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차별점이 무엇인가?
 
쇼미더머니도 초창기에는 숨은 래퍼들 조명하면서 힙합 음악의 부흥을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름이 알려진 래퍼들 많이 출연하면서,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들이 노출되는 경우가 줄어들었다. 레드앤옐라는 이런 실력있고,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언노운 뮤지션들을 노출시켜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알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고 한다. 특히 사운드 디자인이나 뮤직 비디오 등 높은 제작비를 요구하는 작업들을 MCN을 통해서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영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 한다.
 
임진환 레드앤옐라 팀장과 직원이 업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신건 기자
 
▲얘기를 들어보면 큰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것 같은데, 수익모델은 있는 것인가?
 
수익모델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많다. 다만 그 부분들은 섬세하게 다듬어가야 하는 부분들이고, 일단 사업의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레드앤옐라가 힙합을 좋아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알려지면, 공연이나 기획, 콘텐츠 판매 등 롱 테일 형태의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또 미국식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차용해 아티스트는 음악에 집중하고, 홍보활동은 매니지먼트가 대행해줌으로써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티스트의 창작 활동이 대중들에게 선보여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줌으로써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힙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지만, ‘청소년 탈선’의 원인 중 하나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팀장님의 생각은?
 
음악 매개체를 통해서 이야기하다보면 거친 표현 섞이는 경우가 있다. 힙합의 태생 자체가 억눌려 있는 감정 표출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표현이 거칠고, 쎄다. 그러나 이런 부분들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10대 친구들도 표현에 대한 변별력은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옳고 그름 그리고 본인 스스로의 바름과 그렇지 않음에 대한 개념을 잘 정립하고 있다. 힙합 음악은 본인의 감정 표출하는 하나의 창구로써 개인의 쌓인 것들을 풀어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힙합이라는 미디어 자체가 10대들에게 유익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또 힙합이 아시아로 넘어오면서 고유의 색채를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표현 방식도 전과 비교해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멜론 차트만 보더라도 힙합 음악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지 않은가. 힙합 음악들이 저항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 표현 방식은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차츰 이루어지면서 힙합에 대한 인식도 변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슈가 된 스타의 과거가 문제가 된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처방안은 있는가.
 
한 아티스트를 데리고 끝까지 많은 콘텐츠를 생산할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 지금은 일회성으로 아티스트를 알리는데에 더 많은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만약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한다면 그 분의 콘텐츠를 삭제한다던지, 아티스트 콘텐츠 부분만 편집한다던지, 그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다만 상황에 따라 그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보완해 갈 예정이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레드앤옐라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신건 기자
 
▲레드앤옐라를 통해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많은 친구들이 새로운 음악을 통해서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음색을 경험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언노운 뮤지션들에게는 음악과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음악 팬들에게는 여러가지 형태의 즐거움 맛보게 해줄 예정이다. 일원화된 즐거움을 표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보다는 다양함에서 오는 즐거움의 기회를 찾아줄 것이다.
 
▲’레드앤엘라’의 향후 발전 계획은?
 
\일단 국내에서 블랙 뮤직을 다루는 프로그램으로써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모회사가 중국 기업이기 때문에 아시아 진출이 타 기업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한국에서 틀을 잡고 이를 바탕으로 해서 중국, 동아시아, 동남아시아권으로 뻗쳐나갈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신건 기자 helloge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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