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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서울 대중교통 지도 바꾼다

교통카드 기록 등 활용…올빼미버스 등 새 정책 시행

2017-08-20 16:01

조회수 : 6,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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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시민 각자의 교통카드 기록과 이동 패턴 등 디지털 환경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빅데이터들이 심야 시간에 필요한 버스 노선을 만들고 택시 수요가 많은 곳에 택시 배치를 늘리는 등 서울 대중교통 지도를 바꾸고 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심야시간 대중교통은 낮 시간에 비해 서비스 제약이 많고 서비스 질이 떨어져 우선적으로 빅데이터 활용이 추진됐으며, 그 결과물이 바로 올빼미버스다.
 
시는 심야시간 버스노선을 결정하고자 통신사와 택시 유동인구 빅데이터에 기초해 서울 전역을 500m 단위의 육각형 단위로 나누고, 이에 대한 통행수요를 분석해 초기 노선안을 도출했다.
 
빅데이터 활용 덕분에 올빼미버스는 초기부터 수요를 확보해 지난해 12월 기준 하루 평균 9883명이 이용 중이며, 노선 통폐합과 신설을 거쳐 현재 9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이용자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장애인 콜택시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용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지역별로 수요와 공급이 서로 엇갈리며 일부 지역에서 대기시간이 지나치게 늘어나는 만큼 수요·공급 패턴과 차량 지연시간, 시간대와 장소를 분석해 차량 지연시간 통계 데이터모형과 최적배차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장애인콜택시를 운영하는 서울시설공단은 차고지 위치나 시간대별 적정 투입대수를 재조정하고 자동배차시스템을 도입해 평균 대기시간을 줄이고 있다.
 
시가 지난 5월 도입한 차내 버스 차내혼잡도 안내는 앱이나 버스정류장 전광판을 통해 차 안의 인원을 여유·보통·혼잡 세 단계로 구분해 안내하고 있다.
 
승객이 버스에 탑승한 뒤 단말기에 접촉한 교통카드 승·하차 정보로 차 안의 인원을 집계하고 차량의 크기를 고려해 혼잡도를 판정해 승객 집중과 승·하차 소요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외국 주요 도시들도 빅데이터를 대중교통 개선에 도입하는 추세다.
 
런던 교통부는 교량 공사 과정에서 차량 통행과 우회 도로 마련을 위해 빅데이터 분석을 거쳐 이용자들에게 요금이 중복 징수되지 않도록 환승장치를 마련했으며, 지하철역 혼잡시간대 정보 안내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했다.
 
싱가포르 교통부도 버스 서비스 수요가 불일치 지역을 파악해 첨두시간 셔틀버스 노선을 도입하고 버스 노선을 재조정했다. 택시 승객 탑승여부도 열 지도 형태로 표현해 기사들과 이용자에게 공급해 운행 효율을 높이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울 대중교통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서울연구원의 ‘빅데이터와 교통정책의 연구방향’ 연구보고서는 ▲도로 위험구간 파악 ▲교통약자 심야 안전 개선지점 선정 ▲버스체계 개편 ▲교통수단 환승 최소화를 위한 운행·배차 최적화 등 11가지 새로운 정책을 제시했다.
 
이들 정책에는 기존 교통카드 기록, 택시 승하차 정보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정보, 네비게이션 이용 데이터, 포털 지도 길 찾기, 대리운전 연결 자료 등이 폭넓게 활용된다.
 
일반적인 대중교통 운영의 효율을 높이고 시민 편의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기존 정책 수단 등과 연계해 교통사고 예방, 대중교통 소외지역 해소, 교통약자 안전 확보 등 상승 효과도 기대된다.
 
예를 들어 심야시간대 하차인원 수가 많은 버스·지하철 정류장을 분석하면 늦은 밤 귀가하는 교통약자들의 동선에 맞춰 귀가 지원 스카우트를 배치하고, 가로등·CCTV 확대, 순찰 강화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할 수 있다.
 
연구진은 “기존 정책의 효과를 분석하거나 새로운 정책 서비스를 발굴하는데 빅데이터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공·민간 분야의 방대한 빅데이터에 접근하고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체계적인 수집관리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2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버스종합환승센터에서 버스정보안내단말기에 ‘버스 차내 혼잡도’가 표시된 모습.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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