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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강력한 부동산 대책"…'경매시장' 급랭

8·2부동산 대책 후 서울 낙찰가율 96.7%→89.6% 급감

2017-08-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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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 국내 부동산 시장이 하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역시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부동산 대책 직후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주택담보인정비율과 총부채상황비율 등 대출규제를 강화하면서 경매시장도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20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정부의 8.2부동산 대책 직후인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약 2주간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의 낙찰가율과 경쟁률은 동반 급락했다.
 
서울 25개구 전체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고, 이 가운데 11개구는 투기지역으로 지정됐다. 이 때문에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은 최대 40%로 일괄 적용됐다. 강력한 대출 규제 탓에 서울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규제 효과로 경매시장까지도 침체 조짐을 보인다. 2주간 서울 경매시장의 주거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9.9%로 전월 96.7%과 비교해 6.8%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5월 97.4%를 기록한 데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서울 주거 평균 응찰자는 4.1명으로 전월 7.7명 대비 많이 감소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 응찰자 상위 20건을 분석한 결과 서울은 단 1건만 포함됐고, 나머지는 모두 경기도가 차지했다. 지난달 응찰자 상위 20건 중 10건이 서울 아파트 물건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6·19부동산 대책에 이어 8·2부동산 대책까지 강력한 대출 규제가 경매시장에도 똑같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투기와 투자가 아닌 실수요자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서울은 지속적으로 낙찰가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매시장의 분위기가 급변화하면서 응찰자들도 적정한 입찰 가격을 산정하기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낙찰 받은 수도권 한 아파트는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응찰자가 감정가의 110%를 적어냈지만, 단독 입찰을 하면서 큰 손해를 본 경우도 있다.
 
한편, 토지경매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토지 낙찰가율은 지난 5월 60.3%, 6월 81.9%, 7월 88.3%로 지속적으로 상승세다. 이는 아파트보다 토지에 대한 투자가치가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몇 년간 귀농·귀촌 인구가 급격히 늘었고, 베이비붐 세대가 세컨 라이프로 주말농장 등에 큰 관심을 보인 것도 토지경매 인기에 힘을 보탠 것으로 판단된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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