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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중국기업 상폐 위기…주관사들 신뢰회복 나선다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정책 실시…"상장 후에도 지속적 관리 필요"

2017-08-1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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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이 잇따라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리자 증권사들이 중국기업과 한국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를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기업들을 발굴하는 데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한국 투자자들에게 중국기업에 대한 막연한 불신을 해소시켜줘야 중국기업의 상장폐지를 막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내달 초 중국원양자원(900050)완리(900180)의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어서 추가적인 중국기업 상장폐지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작년부터 상장된 2세대 중국기업들은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기업설명회(IR)를 자주 실시하고, 한국기업들보다 배당성향도 높여 주주친화정책에 나서고 있다"면서 "더 나아가 시장 수요를 만들고 차별화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해외 설명회나 한국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중국기업 회계와 리스크에 대한 부분을 충분히 논의하며 수급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상장할 기업을 선별하는 과정에서도 증권사들은 국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만한 기업들을 유치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B증권사 관계자는 "신산업분야 등 한국기업에 없는 매력을 가진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한국에 상장되는 중국기업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면서 "중국기업 입장에서도 한국 증시는 홍콩 증시보다 제약바이오와 화장품종목의 밸류에이션이 높아 이런 업종을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증시에서 문제가 됐던 중국기업들은 실사가 부족한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신뢰가 떨어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게 IPO 관계자들의 평가다.
 
C증권사 관계자는 "한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은 높은 실적에 비해 주가가 충분히 오르지 않았다"면서 "한국 시장에 있지 않았거나 혹은 한국 기업이었다면 밸류에이션을 더 받을 수 있는 기업들이 중국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저평가된 데 대해 업체들도 불만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상장된 컬러레이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이 0.73대 1에 그치며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당국에 의한 감시가 느슨한 만큼 주관사들의 실사가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선진국은 기업에 대한 시장과 정부 규제가 꼼꼼하게 짜여진 반면 중국은 아직 감독 기능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면서 "주관사들이 문제가 없을 만한 중국기업을 선별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이 잇따라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리자 IPO 주관사들의 역할이 주목된다. 증권사들은 중국기업과 한국 시장간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양질의 기업을 선별하고 상장 이후에도 주주친화정책을 권장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를 해 나갈 방침이다. 사진은 지난 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컬러레이홀딩스의 신규상장기념식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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