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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석

매년 900명 사망하지만 부작용 우려로 HPV 예방접종 기피

미접종 가정 보호자 46%만 백신 유용성 인정

2017-08-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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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은석 기자] 자궁경부암으로 매년 900여 명이 목숨을 잃고 있지만 부작용 우려 등으로 예방접종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국가예방접종사업 미접종 가정의 보호자 1000명을 상대로 미실시 사유를 전화설문한 결과 응답자중 '자궁경부암이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질병이다'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60.5%에 그쳤다거 17일 밝혔다. 이어 '보통'은 23.0%, '비동의'는 12.3%, '모름·무응답' 4.2% 순이다.
 
또 미접종시 자녀가 자궁경부암에 걸릴 수 있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38.1%에 불과했다.
 
예방접종의 유용성을 믿지 못하겠다는 응답도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백신이 유용하다'는 유용성을 인정하는 보호자는 45.7%뿐이었다. 오히려 응답자의 61.5%가 '백신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HPV 국가예방접종사업이 도입된 이후 지난해와 올해 백신 접종건은 약 50만건에 달하지만 사망이나 장애를 초래하는 중증 이상반응은 한건도 없었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HPV 백신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내용의 부정적이거나 잘못된 정보에 많이 노출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응답자의 83.7%(837명)는 정부에서 백신과 접종비를 무료로 지원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부작용 우려'가 73.5%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어 '의료기관 방문할 시간이 없어서가' 17.8%, '성인이 되면 맞추려고'가 11.3% 순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접종 대상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투명한 정보 공개와 신뢰성 있는 데이터 제공을 위해 현재까지의 이상반응 의심 신고 현황과 이에 대한 전문가의 검토 결과 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다.
 
또 교육당국의 협조를 받아 보호자들이 궁금해하는 백신의 효과성,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함께 제공해 학부모들의 불신을 해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7월 서울 종로구 내일캠퍼스에서 여름방학을 앞두고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예방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학부모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건강한 상징을 기원하는 컬러링월에서 채색 작업을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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