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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진정국면 돌아선 시장…북 리스크 장기화 촉각

재정·통화당국 수장 16일 회동…금융시장 불안 등 논의

2017-08-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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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로 변동성을 키웠던 금융시장이 미국 주요인사들의 긴장 완화발언으로 진정을 찾아가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단기적 충격에 그쳤던 북한의 도발이 과거와 달리 장기화될 가능성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국제금융센터는 15일 "미국 국방장관과 국무장관의 대북 긴장 완화 노력으로 위험 선호가 확대되고, 미국과 북한 간 언쟁 감소 등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화염과 분노', '괌 포위사격' 등 발언으로 북한 관련 리스크가 고조됐던 지난주 금융시장은 크게 움직였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1일 4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하며 2319.71까지 뒷걸음질 쳤다.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은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이 전해진 지난 9일 전 거래일보다 10.1원 급등하며 1130원대로 올라섰고, 지난 10일에는 7월 21일 이후 21거래일 만에 1140원대 종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시장 움직임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 "금융·외환시장 영향이 과거와 달리 글로벌 불안으로 일부 확산하고 있으며 작은 충격에도 시장 변동성이 증폭될 가능성도 아주 배제하기 어렵다. 시장이 북한 도발을 둘러싼 미·북 간 긴장 고조를 과거와 달리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상황을 예민하게 받아들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 10일 북한 관련 리스크를 한은의 가장 큰 관심이라고 밝히며 "상당한 경각심을 갖고 비상한 각오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16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만나 최근 금융시장 상황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지난 주말 미 주요인사들이 긴장 완화발언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전환됐다. 허버트 맥마스터 미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한 방송에서 "10년 전보다는 북한과의 전쟁에 가까워졌지만 한 주 전과 비교한다면 가까워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평화적 압박 캠페인'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외교적 접근법을 강조했다.
 
이에 지난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3%(14.51포인트) 오른 2334.22로 장을 마치며 5거래일 만에 반등했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원 내린 1139.7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주식·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1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미국의 행태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하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 문제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사거리 수준이 과거에는 미국 본토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수준에 못 미쳤지만 현재는 가능해져 북한의 협상력이 훨씬 높아졌고, 북한이 과거와 같이 '경제원조'가 아닌 '핵 보유국으로서의 인정'을 얻고자 하는 점에서 북한 관련 불확실성이 좀 더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21일부터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이 예정돼있다. 과거 을지훈련에 대한 북한의 높은 비난 수위를 고려하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권의 시기를 넓게 잡았다.
 
코스피지수가 닷새만에 반등, 전거래일 대비 14.51p(0.63%) 오른 2334.22로 마감한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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