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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임지훈 전략 통했네…카카오, 콘텐츠 등에업고 사상최대 실적

2분기 영업익 446억…전년비 68% 증가

2017-08-1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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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카카오(035720)가 광고와 콘텐츠 분야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모바일 메신저를 만능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플러스친구, 채널탭 등을 통한 광고 수익이 증가했고, 음악과 게임, 웹툰 등 전반적인 콘텐츠 매출이 큰 성장을 했다. 하반기에도 카카오톡에 전자상거래 기능을 추가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카카오 내·외부 서비스에 접목시켜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카카오는 10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684억원으로 2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25억원으로 7% 감소했다.
 
경기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사진/뉴시스
 
매출은 광고와 콘텐츠 부문이 모두 성장했다. 광고 플랫폼 매출은 15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했다. 카카오는 광고 매출 증가의 요인으로 카카오톡 광고 수익의 증가를 꼽았다. 최용석 카카오 이사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 광고가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20%에 근접하는 성장을 했다. 지난 5월24일 전면 개편한 뉴 플러스친구의 효과가 나타났다. 또 알림톡(택배 도착 등을 고지하는 정보성 메시지 상품)에 파트너사가 지속 유입되고 있고 채널탭의 오토뷰 광고(동영상 광고) 등이 좋은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페이스북 메신저의 홈 탭 노출 광고 시도에 관한 질문에 "광고 테스트를 흥미롭게 보고 있지만 똑같은 방식으로 넣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임 대표는 카카오톡 사업방향에 대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서 대화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 다음 단계로 콘텐츠 소비를 한축, 생활에서 필요한 것을 액션을 연결하는 것을 다른 축으로 두가지 필요하다"며 "만능 플랫폼이라는 기치하에 장보기 주문하기 등 필요한 컨텐츠나 액션을 카톡 안에서 원활하게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콘텐츠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2363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플랫폼에는 뮤직, 게임, 웹툰·소설과 카카오톡 이모티콘 판매 등을 포함한 기타 콘텐츠 매출로 구성된다.
 
이 중 뮤직 매출은 멜론의 유료 고객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한 1171억원을 기록했다. 게임 매출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쟁 심화에도 퍼블리싱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인 787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콘텐츠 매출은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톡 이모티콘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405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2분기 실적.
 
최 이사는 게임 퍼블리싱사업에 대해 "2분기 기준 퍼블리싱 게임이 차지하는 비율은 50% 넘어선 상황"이라며 "전분기에 42% 비율을 차지했는데 더 늘었다. 퍼블리싱 게임은 채널링 대비 수익성이 다소 낮은 반면, 채널링 수수료와 퍼블리싱 수수료 모두 귀속돼 영업이익은 증가한다. 퍼블리싱 매출 비중은 예측이 어렵지만, 50% 수준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타 매출은 8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선물하기와 카카오프렌즈를 포함한 커머스의 성장, 모빌리티 매출의 증가가 전년 대비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 4월 별도 법인으로 분사된 카카오페이는 꾸준한 이용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 가입자는 1680만명으로 지난 5월 1450만명에 비해 230만명이 늘었다. 가맹점은 5월 1800개 대비 2560개로 증가했고, 거래액도 전분기(4000억)보다 600억원 늘어난 4600억원을 기록했다. 최 이사는 "7월부터 거래액이 빠르게 성장했다"며 "간편 송금 거래액은 7월 기준 980억원을 돌파했다. 매월 100억원 이상 증가하는 성장 추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이사는 앞서 올 2월에 중국 '알리페이' 운영사 앤트파이낸셜로부터 유치한 투자 금액 활용에 대해 "인적자원이 필요해서 이를 위한 충원과 '송금하기' 등 관련 마케팅 진행하는데 재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와의 연동에 대해서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다양한 시너지 창출 기대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많은 아이디어 공유 시도되고 있는데 하반기부터 연동되는 모습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하반기 AI 서비스와 카카오톡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 I(아이)는 카카오톡, 다음, 멜론, 카카오내비 등 카카오의 서비스와 결합할 예정이다. AI 스피커 '카카오미니'가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이고, 현대기아차 제네시스 G70 등 외부 파트너 업체들의 제품에서도 카카오 I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휴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 I의 음성형 엔진(음성인식·합성 기술), 시각형 엔진(시각·사물인식 기술), 대화형 엔진(자연어처리 기술), 추천형 엔진(빅데이터 및 머신러닝 기반 추천 기술) 등 핵심 AI 기술들은 파트너 사의 필요에 따라 일부 또는 통합 제공된다.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에는 '카카오 아이 인사이드(Kakao I Inside)' 인증마크도 부여한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활용해 누구나 쉽게 물건을 판매 또는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카카오톡 스토어 서비스는 지난 6월부터 테스트 중에 있다. 카카오톡 주문하기와 장보기는 회원가입 등 복잡한 절차 없이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예약 및 예매하기 서비스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새롭게 도입되는 카카오 광고 플랫폼은 지난 6월 말부터 10여개의 각 업종별 리딩 브랜드들과 함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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