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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위메프, 월 거래액 4천억 돌파…적자 탈출 '청신호'

월 방문자수 위메프가 쿠팡 추월…"최저가 전략과 특가상품 주효"

2017-08-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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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국내 이커머스 업계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쿠팡과 위메프가 월 거래액 4000억원을 넘으며 수익성 개선에 청신호가 켜진게 아니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거래액과 이용자 지표가 직접적으로 수익으로 연결된 것은 아니지만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향후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소셜커머스 태생으로 시작한 쿠팡과 위메프의 거래액이 월 4000억대를 넘어섰다. 쿠팡은 쿠팡맨 논란 등 잇단 악재에도 불구하고 1월부터 매달 자체 기준 거래액 최고치를 경신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4000억원, 7월에는 4500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위메프 사옥. 사진/위메프
 
위메프의 거래액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 6월 환불 전 기준으로 37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고 7월에는 환불전 거래액 기준 4000억원을 넘어섰다. 위메프는 지난 3월 환불 후 기준으로 첫 거래액이 3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위메프는 거래액 증가 원인에 대해 최저가 전략과 특가상품에 구매자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메프는 매달 파격 특가행사인 '00데이'를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또한 시간대별, 특정일 특가 기획전을 운영하고 있다.
 
트래픽 부문에서는 위메프가 쿠팡을 역전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2월~6월 위메프의 순방문자수(UV)는 소셜커머스 출신 업체 3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작년 하반기 1등을 지켰던 쿠팡의 순방문자수는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다 지난 6월 꼴지를 기록했다
 
위메프는 올 ▲1월 1145만명, 2월 1206만명, ▲3월 1213만명, ▲4월 1131만명, ▲5월 1162만명, ▲6월 1132만명의 월 방문자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쿠팡은 ▲1월 1117만명, ▲2월 1086만명, ▲3월 1017만명, ▲4월 1028만명, ▲5월 977만명, ▲6월 992만명을 기록했다. 티몬은 ▲1월 1169만명, ▲2월 1066만명, ▲3월 1022만명 ▲4월 991만명, ▲5월 1005만명, ▲6월 996만명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위메프와 쿠팡의 거래액 비교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래액은 기업의 성장세를 보여줄 수는 있지만, 수익성과 매출을 나타내는 지표는 아니다. 만약 기업이 적자를 감내하면서도 10만원 상당의 운동화를 90% 할인해 대량 판매할 경우, 거래액은 늘어나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되기 때문이다. '밑빠진 독에 물 붙기'라는 얘기다.
 
결국 중요한 것은 수익성 개선이다. 즉, 활발한 거래규모와 별개로 ‘얼마나 벌어 얼마를 남겼느냐’가 지속가능한 기업을 평가하는 지표다. 지난해 565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쿠팡과 지난해 636억원의 적자를 낸 위메프가 활발한 거래흐름을 타고 적자의 늪을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거래액을 근거로 기업의 장래성을 점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직매입판매 비중과 수수료율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며 "다만 거래가 활발해지는 것은 적자가 심화된 기업에겐 긍정적 신호다. 이를 기회 삼아 수익성을 개선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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